금마면주민자치회 소식지 ‘금마소담이’ 제6호 발간
사라지는 마을 기억, ‘부처샘’과 ‘고인돌’ 이야기로 잇다
금마면주민자치회(회장 한광윤)가 마을 주민과 소통을 위한 소식지 ‘금마소담이’ 제6호를 발간했다. 지난 7월 31일자로 발행된 이번 호에는 수해 복구 활동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뿐 아니라, 금마면이 간직한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다.
장전1리 마을주민들이 기억하는 부처샘 이야기는 특히 눈길을 끈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이 샘은 과거 공동 식수원이자 사람과 사람이 정을 나누던 공간이었다. 주민들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며 서로 소식을 나누고, 된장찌개에 물을 보태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사라져가는 마을 기억을 되짚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시절, 샘 하나에도 공동체가 스며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금마면 장전리 들녘에 위치한 고인돌에 대한 소개도 실렸다. 오랜 세월 논 한가운데 외롭게 놓여 있던 고인돌은 최근 주민들의 관심 속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역사적 존재가 재확인된 이 유구는, 농경지 정리와 개발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다. 소식지는 “이 고인돌을 통해 마을의 정체성과 역사적 자취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주민의 말을 전하며, 보존과 관심의 필요성을 함께 담아냈다.
이번 호에는 또한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의 복구를 위해 자치위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구슬땀을 흘린 사연과, 침체됐던 ‘행복 빨래방’의 8개월 만의 재가동 소식도 실렸다. 대형 세탁물을 세탁할 수 없었던 고령층 주민들은 다시 돌아온 빨래방을 “기다려온 선물 같다”고 반겼다.
한편, 출범 3기를 맞은 주민자치회 한광윤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주민이 주인 되는 진짜 주민자치를 위해 실질적인 사업을 차근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마을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금마소담이’는 단순한 소식지를 넘어, 금마면 곳곳의 사람과 땅, 기억을 엮어가는 살아 있는 마을 기록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금마소담이’는 매년 2회씩 발간되고 있으며, 각 마을회관과 금마면행정복지센터 등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