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45명 전원 구속
불법 콜센터 운영… 금전 편취 혐의 감금·폭행 진술도 확보… 수사 확대
[홍주일보 한기원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싱콜센터 관련 피의자 64명 가운데 4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가운데, 충남경찰청 관할 피의자 45명은 전원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9월 말 송환된 피의자 45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이달 20일 완료했으며, 법원이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1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불법 콜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피해자들에게 대출을 미끼로 접근하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금전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전체 64명의 피의자 중 1명은 사전에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했고, 나머지 63명 가운데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 중 58명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고, 48명은 지난 20일까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나머지 10명은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 중이며, 21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이번 송환은 캄보디아 당국이 지난 7~9월 현지 피싱콜센터를 단속하고 한국인 피의자 명단을 우리 경찰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충남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을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송환 직후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송환된 피의자들을 조직별로 분류해 자금책(전주), 송금책, 콜 상담책 등 역할을 파악하고 있으며, 상선 추적과 함께 범죄 수익 환수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일부 피의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현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또한 피의자 전원에 대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정밀검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출입국 경위, 조직 구조, 현지 스캠 단지 실태, 인력 공급·알선 과정, 마약 투약 여부 등 전반적인 범죄 실태를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공범과 국내 연계 조직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 보이스피싱 등 유사 범죄에 대한 예방 및 검거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