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미래 위한 ‘한성준기념관’ 조속한 시일 내 건립돼야 한다
한국 춤의 뿌리이자 근대 가(歌)·무(舞)·악(樂)·희(戱)의 선구자 한성준(1874~1941) 선생을 선양 기념하고 후대까지 창조적으로 보전 계승할 ‘한성준기념관’ 건립 논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조속한 시일(3~5년) 내에 ‘한성준기념관’ 건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홍성군은 지난 22일 한성준 선생의 고향(갈산면 신안리)인 갈산면 상촌리 묘역 입구에 입간판을 세워 선생을 선양 기념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선생의 탄신 150주년을 기념해 이애주문화재단과 한성준선생가무악희기념사업회 등의 주도 아래 묘역 정비와 공연전시 행사 등을 펼친 것이 입간판 설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홍성군에서도 한성준 선생 선양 관련해 마냥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군은 지난 2005년 ‘한성준민속무용전수관’ 건립계획을 발표한 뒤, 2007년 갈산면 가곡리 375번지(갈산초등학교 가곡분교) 일원 1만 2087㎡를 매입했다.
이에 홍성군에서는 2009년 최종보고회를 열어 ‘한성준민속무용전수관’ 건립계획을 확정지었다. 건립계획안에 따르면, 전수관은 131석의 공연장을 비롯해 전시실, 연습실, 야외공연장, 세미나실로 구성되며, 남녀분장실 및 카페, 기념품 판매점 등을 갖춰 관람객 이용에 편의를 도모하고, 또 전시실은 1900년대 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통춤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꺾지 않은 한성준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전시한다. 동시에 ‘한성준류 전통춤’을 계승한 인물 및 단체와 여러 종류의 전통춤과 전통음악, 전통놀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전통 예술문화의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여 년 가까이 한성준기념관 건립계획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과 사정 속에서 2016년 건립계획을 다시 세웠으나, 그나마 이 계획 또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홍성에서는 전통문화와 관련해 광천의 ‘장사익 문화공간’ 건립이나, 결성의 ‘결성 최선달(최예운) 명창 기념사업’ 등이 시작됐다. 이 또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성준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는 계획조차 언급되지 않았다.
홍성의 미래를 위한 ‘한성준기념관’ 건립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 홍성지역, 더 나아가 중앙정부에 이르기까지 지역민과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이내 건립 추진에 이뤄져야 한다.
‘한성준기념관’ 건립이 왜 필요한가?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행정 쪽에서는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건립 후 운영에 어려움에 대해 난색을 표한다. 지역민들은 아직도 한성준 선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반드시 홍성군 갈산면에 ‘한성준기념관’이 건립돼야 하는 이유로 첫째,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승무·태평무·살풀이·학춤으로 대표하는 춤맥은 한국 전통춤의 주류이자 전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 춤맥을 잇고 있는 제자들(이애주한국전통춤회)이 올해 홍성에 아예 내려와 한성준류 전통춤을 전승하고, 이 전통춤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둘째, 한성준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돌이켜보면, 전통춤뿐만 아니라 전통소리와 음악, 놀이에 능했고, 이를 실천적으로 창조하고 무대화한 장본인이다. 선생의 전통문화 분야 공헌도는 단연 우리나라 최고다. 홍성이 ‘한성준’이라는 큰 이름 아래 전통문화 분야의 모든 사람이 모이고 즐기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세계 최고의 축제로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홍성의 대표인물 여섯 분(최영·성삼문·한성준·한용운·김좌진·이응노) 가운데, 한성준 선생은 유일하게 묘소가 홍성에 있지만, 몹시 아쉽게도 유일하게 선생을 기리는 공간이 없다.
이제라도 지역민과 행정이 한성준 선생을 알고,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중심으로 전통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한성준기념관’ 건립이 조속한 시일 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