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부터 무논 직파까지

농어업회의소 제3회 성과보고회 지속 가능한 농어업 해법 모색

2025-12-26     김용환 인턴기자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인턴기자] 홍성군농어업회의소(회장 이병완)는 지난 17일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홍성군농어업회의소 제3회 성과보고회’를 열고, 농어업 발전을 위한 그간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유공자 시상 △개회사 및 축사 △충남연구원 박경철 연구위원 특강 △2025년 사업보고 및 식량분과 사례발표 △2026년 사업 방향 및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선경 산업건설위원장과 이정희 군의원,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손세희 전 대한한돈협회 회장, 김제열 농어업회의소전국회의 회장 등 농정·농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새 정부 농어촌 기본소득제의 추진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업·농촌 문제의 본질을 ‘소득 문제”로 진단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어촌 기본소득의 단계적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농민 먼저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이를 농어촌기본소득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은 인구 유출을 막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강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현금성 지원보다 농산물 가격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과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인구 증가 효과에 대한 데이터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가격 정책의 취지에도 공감하며, 인구 유입과 거주 실태를 분석하는 조사들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조소연 홍성군농어업회의소 이사는 식량분과 사례발표를 통해 농촌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무논 직파 재배’를 소개했다. 무논 직파 재배는 물을 뺀 논에 볍씨를 바로 뿌려 벼를 키우는 방식으로, 모판 작업이 필요 없어 소수 인력으로도 농사가 가능한 재배법이다. 조 이사는 올해 5월 30일 홍동면 금당리 농가에서 시연 재배를 진행한 결과, 200평 기준 약 12만 원의 생산비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생육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기 생육은 다소 느리지만 일정 시기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져 수확 시기도 기존과 비슷하거나 앞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조 이사는 “직파 재배는 소수 인력으로도 대규모 농사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반드시 필요한 재배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군농어업회의소는 이번 성과보고회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의 활동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농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향후 방향을 공유했다. 회의소는 읍·면 순회 간담회와 분과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수렴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제안을 이어가고 있으며, 농촌인력중계사업 등 인력 문제 대응과 농업인의 권익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6년 사업 방향으로 △농촌인력중계사업 지속 추진 △읍·면 순회 간담회 및 농정협의회 강화 △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 및 정책 제안 △회원 역량강화 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병완 홍성군농어업회의소 회장은 “농어업회의소가 발전해야 농업인의 권익도 함께 살아난다”라며 “임원진과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홍성군 농업회의소도 충분히 전국적인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