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홍성을 덮친 ‘메마른 추위’
2018년·2026년, 한파·건조 동반한 겨울 양상 나타나 기온 하락에 습도까지 낮아… 화재·생활 안전 경고등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기자] 최근 한파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서부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도 이 같은 기상 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2026년 1월을 ‘건조한 한파’로 분석하며, 전국적으로 기온 하락과 강수 부족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의 한파 흐름을 비교한 결과, 전국·충남·홍성 모두에서 2018년과 2026년은 다른 해와 비교해 평균 이하 한파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시점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6℃로 평년보다 0.7℃ 낮았으며, 이는 2018년 평균 -2.4℃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기온 하강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전국 강수량은 4.3mm로 평년(26.2mm) 대비 19.6% 수준에 그쳤고, 상대습도는 53%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온 하락과 강수 부족이 동시에 나타난 점에서 기상청은 이번 1월을 전형적인 ‘건조한 한파’로 분류했다.
이 같은 흐름은 홍성군 자료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홍성군의 최근 10년간 1월 기온 흐름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해는 비교적 완만한 겨울 양상을 보였으나 2018년과 2026년은 다른 해와 비교해 기온 하강 폭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시점으로 구분된다. 2018년 1월 평균기온은 -3.2℃, 2026년 1월은 -2.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최저기온은 -12℃ 안팎까지 떨어지며 체감 한파가 컷으며, 강수량 역시 2.9mm에 그쳐, 비와 눈이 적은 상태에서 추위가 지속되는 겨울 날씨가 나타났다.
습도 지표에서도 건조한 기상 여건은 분명하게 확인된다. 2026년 1월 홍성군의 평균 상대습도는 64%로, 최근 10년간 1월 평균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최저습도는 23%를 기록하며, 한파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추위와 더불어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기상 조건이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기상청은 이번 ‘건조한 한파’의 원인으로 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해져 중위도로 찬 공기가 내려오는 현상인 ‘음(陰)의 북극진동’과 베링해 부근에 고기압이 정체돼 기류의 흐름을 막는 ‘베링해 블로킹’ 발달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고, 이렇게 내려온 찬 공기가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고기압에 막혀 한반도 상공에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불어오면서 기온은 떨어지고 습도는 낮아지는 전형적인 ‘메마른 추위’가 이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최근 겨울철 기온 상승 흐름 속에서도, 대기 순환 변화에 따라 한파와 건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겨울철 한파가 반드시 습한 날씨를 동반하지는 않지만, 강한 추위와 건조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겨울의 기후는 더욱 주목된다. 기온과 강수, 습도가 함께 변동한 이번 겨울의 기후는 겨울철 화재와 생활 안전에 대한 상시적인 대비의 필요성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