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사, 가루쌀 심을까 말까”

갈산면, 올해 가루쌀 생산 ‘80ha’ 유지하기로 수급조절용 벼·직파재배 병행… 작목 ‘다변화’

2026-02-12     김용환 기자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기자] 올해 어떤 작물을 심을지 농가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농가들은 판매와 수매 가능성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정부의 가루쌀 조정 소식에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월 2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콩·가루쌀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면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가루쌀 정책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루쌀 수매 조정… 정부 “아직 확정 아냐”
지난해 가루쌀 생산량에 비해 실제 소비량은 전체의 12.7%에 그쳤다. 소비처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당 물량이 재고로 남았고, 일부는 주정용 등으로 처리됐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정책 조정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28일 설명자료를 통해 “2026년 전략작물직불제 두류 2만 2000ha, 가루쌀 8000ha는 예산 추계상 면적일 뿐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며 “지자체와 생산자단체 의견을 반영해 면적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루쌀은 예산 추계상 8000ha 수준을 기준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며 “예산 추계상 수치를 바탕으로 현장 의견과 사업 여건을 종합 검토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련 평가는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갈산면, 가루쌀 유지 속 ‘80ha’ 재배 계획
이처럼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성군 최대 가루쌀 생산지인 갈산면은 비교적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갈산면은 지난해 가루쌀 재배 신청 면적 전량이 수매 대상으로 반영되며 재배·수매 체계가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현장 혼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갈산면에서는 올해 14개 농가가 약 80ha 규모의 가루쌀 재배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은 수매가 가능할 것으로 농협 측은 보고 있다. 갈산농협 관계자는 “현재 우리 지역에서 신청한 가루쌀 물량은 수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가루쌀만으로 가기보다는 여러 작목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변화로 대응… 수급조절용 벼 ‘완충 역할’ 
실제로 갈산면에서는 가루쌀 외에도 △벼 직파재배 △브랜드 쌀 단지 조성 △빠르미2 △수급조절용 벼 등 다양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는 가루쌀 단지 운영을 포함해 수매와 소득 구조를 분산함으로써, 정책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농가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 가운데 수급조절용 벼는 평상시 가공용으로 공급하고, 흉작 등 수급 불안 시에만 밥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 농가는 가공용 쌀 판매대금과 직불금을 합산해 1ha당 최소 1121만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기존 밥쌀 일반재배(1056만 원/ha)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청은 이번 달 말까지 갈산농협 미곡처리장(RPC)에서 진행된다.

가루쌀 정책의 최종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갈산면은 가루쌀 재배를 유지하는 한편 작목 다변화를 통해 정책 조정 과정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의 평가 결과가 나올 경우 향후 운영 방향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갈산면이 선택한 작목 다변화와 대응 전략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농가 경영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026년 정부 수매 품종으로는 ‘친들’과 ‘삼광’이 지정됐다. 수매 기준과 품종 운영 방향은 향후 전략작물직불제 및 수급조절 정책과 연계해 적용될 예정으로, 농가들은 품종 선택 시 정부 수매 기준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