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딸기·마늘 등 원예농산물 유통, 통합마케팅으로 전환

딸기·마늘 전략품목으로 생산자 조직화 조공법인 설립·스마트 APC 건립 연계

2026-02-26     김용환 기자

홍성군이 원예농산물 유통구조의 대전환에 나선다. 딸기와 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생산자 조직화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홍성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을 설립해 생산·유통을 아우르는 통합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관내 원예농산물 생산 규모는 2021년 기준 1180억 원(총 농산물 대비 55.3%)에 이른다. 그러나 생산자조직, 출자출하조직, 생산유통통합조직이 부재해 정부 산지유통정책 수혜와 스마트 APC 건립 요건 충족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정부 역시 조공법인을 지역 농축산물 유통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홍성군의 원예농산물 대표 품목은 딸기, 배추, 고추, 마늘이며, 딸기와 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설정했다. 두 품목은 전국 공영도매시장에서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개별 출하 중심 구조로 인해 가격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고 브랜드 통합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조공법인이 설립되면 △공동선별·공동출하·공동계산 체계 확립 △계약재배 확대 및 수급조절 기능 강화 △통합 브랜드 전략 및 대형 유통망 연계 △ 온라인·직거래 등 판로 다변화로 생산과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농업인이 판매 걱정 없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설립 절차는 참여 농협 간 설립 방식 합의, 발기인 농협 확정 및 출자 규모 결정, 사업계획 수립(통합마케팅, 손익배분, 자금조달 등), 창립총회 및 농식품부 승인, 생산유통통합조직 승인 신청 등을 거쳐 추진되며, 조기 안정화를 통해 향후 스마트 APC 건립 기반까지 마련하는 것이 핵심 로드맵이다.

군은 조공법인 성공의 관건으로 ‘현장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공법인의 성공조건으로 △전문품목 중심 생산자조직화 참여 △공동선별·공동계산 원칙 준수 △출하 물량의 안정적 확보 △품질 표준화 협조를 꼽는다.

홍성군이 실시한 ‘생산유통통합조직 설치 기반 조성 연구용역(2025)’ 최종보고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략품목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조공법인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딸기농가 90%, 마늘농가 92%로 집계됐다. 또한 산지유통센터(APC)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딸기 88%, 마늘 93%로 높은 찬성 응답률을 보이며, 통합 유통체계 구축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확인됐다.

군은 조공법인 설립을 ‘각자 출하’ 구조에서 ‘군 단위 통합마케팅’ 체계로의 전환으로 설명했다. 개별적인 출하로 인한 농산물의 품질 편차와 가격 변동성 문제에서 벗어나 딸기와 마늘을 시작으로 다양한 원예농산물을 통합마케팅 체계에 편입해 시장에 흔들리지 않는 관리 구조를 만들고, 브랜드 가치와 협상력을 높여 산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권영란 농업정책과장은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 속에서 산지는 더 이상 생산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 트렌드 변화, 가격 변동성 확대에 발맞춰 산지의 조직화와 규모화가 중요하다”며 “군·농협·농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조공법인 설립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농산물 시장개방, 대형 유통업체 영향력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생산유통 통합조직은 생산자조직과 출자출하조직으로부터 출하농산물의 판매권을 위임받아 공동마케팅을 수행하는 전문 판매조직이다.

조공법인·지역농협·농협경제지주·농업법인 등이 기본 및 세부요건을 갖춰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2023년 기준 전국 117개소(충남 12개소)가 운영 중이며, 농식품부는 통합조직 대상 한정·우선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지자체도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육성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