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아파트 소음민원 장기화 조짐

2007-09-04     이범석 기자

홍성읍 옥암리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에 위치한 계량증명사업소에서 새벽마다 들려오는 돼지의 괴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정신적인 피해로 인해 민원은 제기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에 입주한 주민 5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 새벽 5시경부터 들려오는 돼지의 괴성으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 홍성군을 비롯한 군의회, 홍성경찰서 등에 수차례에 걸친 민원과 진정서를 제출 하였다.

이로 인해 홍성군과 주민, 계량사업소, 건설사가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거주민들에 따르면 계량사업소에서 유통업자와 수송 기사들이 각 농장에서 수집해 온 돼지의 암수 및 체중을 별도 분리해 무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전기봉 등을 사용하여 돼지의 괴성이 발생하고 있어 수면부족을 비롯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사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여 동안 홍성군청을 비롯해 군 의회, 홍성경찰서, 홍문표 국회의원 등에 수차례 진정과 민원을 제기 했지만 관계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는 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군수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곳 계량소에서 돼지를 분리는 기본이고 분리한 후 돼지를 실은 상태에서 적재함에 물을 뿌려 분뇨가 섞인 폐수를 홍성천으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해당기관에서는 모호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향후 악취와 오폐수로 인한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영민 입주자 대표는 “돼지의 분리는 현지에서 하고 계량소에서는 계근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시화 되어가는 홍성에 이처럼 주민들의 의견을 묵인하는 군청의 행동에 입주민 모두는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현기 입주자 협의회 총무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젠 지치고 말할 힘도 없어 더 이상은 말로만 하지 않을 것이다”이라며 “현재 400여세대의 동의를 받은 상태인 만큼 앞으로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계량사업소 측은 “벌써 수차례 민원을 받아왔고 그 이전에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24시간 영업하던 업무를 지난 2월부터는 새벽 5시 30분경부터 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신축기간인 지난 2005년 8월 30일, 건설현장 신영수 소장에 입주 후 발생할 민원에 대해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사전에 주지시킨바 있다. 또한 시행사인 해동건설 측에 사전에 방음벽을 설치 할 것을 요구 했으나 소음이 환경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해당사항이 없다고 통보 받은 바 있다”며 “20여년을 지켜온 생활터전을 떠나라고 주장하기 이전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 이전을 권유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계량증명사업소는 지난 1986년부터 20여년간 이곳에서만 관내 축산농가에서 출하되는 돼지를 하루 평균 트럭 10~20를 계근하고 있어 연간 600억에 이르는 축산물이 이곳을 경유하고 있다.

반면, 홍성군의 한 관계자는“당장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현재 방법은 찾고 있지만 주민들의 요구처럼 계량소의 당장이전은 불가능한 상태고, 지난 2일 부군수와의 면담에서 밝힌 방음벽 설치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월 8일, 코오롱 측에 협조공문을 발송한 상태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어 계속 전화로 독촉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코오롱이 져야하지만 해결이 어려울 경우 주거환경 문제 분쟁 조정위원회를 개최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오롱 아파트의 이상준 대리는 “입주당시 계량사업소가 있었고, 홍성 사람들 대부분은 이것을 알고 입주한 것 아니냐”며 “일단 방안을 간구 중에 있지만 하루아침에 끝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오는 4일 이 군수와의 약속 이전에 해답제시가 없을 경우 지역구의 김원진 의원에 대해 민원 방조 등의 이유를 들어 주민소환을 검토하는 등 아파트 준공당시 담당자와 홍성군수 등에 대해 고소 및 오는 지방자치 선거에서의 낙선운동까지 불사할 방침과 오는 9월 4일 이 군수와의 면담 시, 집회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