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이 저지른 잘못 죄송"
백야 사당 참배 일본인 오사카 출신 우에가타 씨
"백야 김좌진 생가지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며 일본이 잘못 저지른 과거사를 목격했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역사왜곡과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들은 그 일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최근 홍성에 일주일간 머물며 홍성군 갈산면에 소재한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를 방문해 장군영정에 참배하고 생가주변을 청소한 일본인 여성이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오사카시에서 온 우에가타 마쓰미(65) 씨.
우에가타 씨는 배우 송일국 씨의 열혈팬으로 지난달 27일 '제12회 청산리역사대장정'에 참가하는 송일국 씨를 만나기 위해 홍성을 찾았다. 드라마 주몽으로 송일국 씨의 팬이 됐다는 우에가타 씨는 청산리역사대장정에 참여하는 송일국 씨를 보러 우연히 홍성을 찾았다가 홍성의 풍광에 매료돼 그후로도 종종 홍성을 찾게됐다고 한다.
이번이 7번째 방문이라는 우에가타 씨는 "전시관의 역사자료를 보면서 일본이 잘못을 저지를 것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최근 오사카시의 하시모토 토루 시장의 망언에도 부끄러움을 감출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성에 대한 인상을 묻자 "홍성의 수려한 산수풍경은 오사카의 시골풍경과 많이 닮아 있어 나같이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이런 곳이 안성맞춤"이라며 홍성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녀는 잦은 홍성 방문을 통해 홍성군 공무원들과도 따뜻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었다. 첫 홍성방문에서 관광일정과 관련해 도움을 줬던 문화관광과 안기억 계장과는 소소한 선물이나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막역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안 계장은 "한국과 홍성에 애정을 갖고 자주 찾아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이제는 친누님처럼 편하고 가까운 사이가 됐고, 앞으로도 우에가타 씨의 홍성방문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내 반한 분위기가 고조된 요즘 걱정스러운 부분은 없냐고 묻자 마쓰미 씨는 "걱정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이번 일로 일본 내 송일국 씨의 팬이 더 많이 생기고 김좌진 장군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좌진 장군 생가지의 한건택 문화관광해설사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요즘 우에가타 씨는 일본인지만 오히려 한국인이 본받아야할 사례"라며 "우에가타 씨의 사례를 통해 정치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들고 인본인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