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매립공사 '반쪽 완공'

기존 지반과 1m 높이차·토질 연약 수년간 활용 불가능
주민들 추가 준설 요구… 시행처 예산타령·떠넘기기

2013-07-11     김혜동 기자

남당항 건설공사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측호안 매립공사가 예산확보 문제로 정상 완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상 완공을 위해선 50억원의 추가 예산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관계기관을 비롯한 정치권의 관심이 요구된다. 홍성군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2월말 국가사업으로 착공한 남당항 건설 공사는 당초 2011년까지 10년 동안 모두 374억3700여만원을 투입해 방파제 건설, 물량장, 호안 매립, 진입도로 개설, 선착장 보강 등의 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현재 남당해양수산복합센터 동쪽에 위치한 동측호안이 정상적으로 매립되면 공원, 녹지 공간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수산물 유통·판매·보관 시설 등이 들어서 남당항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인천어항사무소는 동측호안 매립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12월말 준공을 할 방침이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매립지는 지난해 12월 준설이 마무리됐으나 기존 지반과 약 1m정도의 높이차가 발생해 추가 토지준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매립지 토질도 초연약 점성토여서 중장비 진입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약한 지반이 일반 지반으로 고착되기까지는 약 2~3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토지매립 공사 없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이용이 불가능한 불모지로 방치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낮은 지면과 연약한 지반조건으로 습기가 쉽사리 방출되지 않을 경우 여름철 깔따구가 대량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 남당리 지역 주민의 생계곤란은 물론 관광자원의 상실도 우려된다.

남당리 주민들은 시공사인 한국종합기술 등 5개사와 감리단, 발주처인 인천어항사무소에 매립지 보강공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어항사무소 측은 이와 관련 "당초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됐으며 추가 준설을 위해서는 5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천어항사무소는 50억원의 사업비는 향후 관리를 맡게 될 홍성군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대책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남당리 한 주민은 "현재 상태로 매립지반이 일반 평지처럼 굳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남당항 주민에게 생계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추가 예산을 확보해 빠른 시일 안에 매립지 추가 준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군에서 5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기에는 예산상의 문제로 사실상 어렵다"며 "현재 상태에선 동측호안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피할 것은 분명하므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중앙정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동측호안 매립은 올해 12월 말에 완공할 예정으로 내년도에 인천어항사무소에서 연약지반보강사업 명목으로 추가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관련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공사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현재처럼 중장비가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땅이 무른 상태에선 불가능하다"며 "내년 1년 정도는 현재 상태로 방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