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 해양수산복합센터 상가배정 갈등

일부 주민 우선권 요구로 공개추첨 늦어져 입주 지연
다음달 대하축제 전 개장 차질… 군"합의 안되면 추첨 강행"

2013-08-16     서용덕 기자

서부면 남당항에 조성된 해양수산복합센터 상가 배정을 둘러싸고 입주민들 간 갈등이 불거져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13일 예정인 대하축제가 불과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축제 전 개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완공된 해양수산복합센터는 총 사업비 99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7377㎡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수산물직판장, 수산물 전문식당, 농·수협 금융기관 등의 시설을 갖췄다. 당초 군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개장을 해야 했지만 복합센터 인테리어 공사와 주차장 조성 공사, 리프트 설치 등이 지연되며 점포입주는 8월 초로 늦춰졌었다.

최근 군은 입주절차를 서두르며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일반점포 60개소(관리동 8개소, A동 26개소, B동 26개소)와 금융점포 2개소(관리동 2개소)에 대한 사용허가 대상자를 모집하고 사용료 변경 등을 고지하며 대하축제 전 개장을 위해 속도를 내 왔다.

그러나 홍성군과 남당리 어촌계 주민들에 따르면 58개 점포(우선 배정 2개소 제외)에 대한 추첨 방식을 놓고 입주민들 간에 갈등이 불거져 추첨 일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점 추점일자가 늦어진 데는 당초 홍성군은 58개소 상가에 대해 공개 추첨을 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부 입주민들이 복합센터 건립 추진의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내용으로 우선권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일반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은 갈등이 빚어지자 자체적으로 지난 8일 회의를 개최하고 자체적으로 의견을 모으는데 힘쓰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선배정과 공개추첨을 두고 입주민들 간 의견이 분분해 입주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자 대다수 남당리 주민들은 다가오는 대하축제 일정에 맞춰 수산해양복합센터 개장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 씨는 "수산해양복합센터가 건물만 올라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데다 최고 성수기인 대하축제도 다가오고 있어 조속한 개장이 요구된다"며 "개장이 늦어지면서 입주민들 뿐만 아니라 남당항 전체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수산과 관계자는 "군의 추첨 방식에 대해 불만과 입주민 간의 합의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합의할 시간을 주기 위해 추첨 일을 미루게 됐다"며 "그때까지도 추첨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초 방침대로 다음 주 내에 공개추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