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사업 사실상 접었다
김석환 군수 지난달 '사적 공문' 통해 포기 입장 전달
새 민간사업자 유치 난망… 임기내 추진 불가능 할 듯
홍성군이 (주)HS개발공사와 추진해오던 궁리지구 문화스포츠레저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사업자 측에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하단 관련기사>
(주)HS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김석환 홍성군수로부터 해당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직접 건네받았다는 것. 박기종 대표가 공개한 공문은 김석환 군수의 친필사인과 개인도장이 찍혀 있으나 공문번호와 발신자 표기가 없어 홍성군 정규 공문양식이 아닌 '사적공문'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 공문에는 '2년8개월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청 내부사정으로 인해 의회에 상정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사업진행이 불투명해 사업 포기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명시되어 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3년간 군과 함께 활동하며 군에 자금계획서도 제출하고 의회 설명, 주민설명회 등도 수차례 해왔었다"며 "MOU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은 알지만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이제 와서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은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홍성군은 궁리지구 사업자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업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HS개발공사와 파트너십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포기라는 것은 HS개발공사와의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이지 궁리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자 측도 관광진흥법에 의거 해당 토지의 75% 이상을 우선 매입해야 한다는 요건 등을 충족하기 어려워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고 주장했다.
정식 공문이 아닌 사적 공문이 작성된 것에 대해서는 "박 대표가 SK증권에 자금 차입과 관련된 논의를 중단하기 위한 명분 차원에서 작성해 달라고 해서 써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궁리관광단지 사업 포기와 관련한 파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성군은 HS개발공사와 파트너십을 끊고 새로운 민간 사업자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기 불황 등으로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1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를 할 민간 사업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궁리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사실상 임기내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군 현안사업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궁리지구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홍성군 중장기발전계획에 포함시켜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적합한 민간 사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유치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