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을철 안전한 산행을 하려면
연일 완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가을이 깊어가면서 산에 단풍 빛이 곱게 물들고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홍성에도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과 오서산으로 단풍구경을 위해 찾아오는 산행인구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단풍에 마음을 뺏겨 충분한 준비없이 산행에 나서게 되면 뜻하지 않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2년 한해동안 홍성소방서 관내 산악사고는 총 31건으로 이중 23건(74%)이 봄과 가을에 발생했으며 주말과 공휴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30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원이 산악사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펼쳤다. 이처럼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는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가장 먼저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갑작스럽게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산행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어 원활한 산행 준비를 하고 자신의 체력에 적합한 등산코스를 계획해 산행해야 한다. 가을철엔 해가 빨리 저물기 때문에 하산하는 시간을 생각하고 산행을 해야 하며 산은 특히 일교차가 심하므로 산행 시 보온에 유의하고 비상식량, 통신장비, 여벌 옷 등을 준비해야 한다. 산을 오를 때는 앞 발끝부터 내딛고 등산화 바닥전체를 지면에 밀착시키며 걷는 게 좋다. 내리막길에선 보폭을 줄여 최대한 충격을 줄이도록 하고 산행 도중 갑자기 허리나 무릎 등에 통증이 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근육을 이완시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등산코스 이외에는 다른 길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인구가 많아 지름길 등 코스 밖으로 산행하는 분들이 많은데 등산코스 이외의 길은 가다가 중간에 막히는 길이 있기 때문에 당황하여 길을 잃어버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행 중 음주는 절대 삼가야 한다.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한 두 잔 마신 후 하산하다 실족하여 119로 신고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만약 산악사고가 발생한 경우 정확한 위치파악을 위해 산악위치표지판을 보고 119에 신고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구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홍성소방서는 산행인파가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 용봉산에서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운영해 안전한 산행을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고발생시 응급처치와 구조활동, 등산로 유동순찰 등을 하고 있는 만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소방서는 이밖에도 부상당한 산행객을 위해 119구급함과 산악위치표지판을 정비하여 산악사고를 예방하고 있고 119구조대는 수평․수직구조, 환자 달아올리기 등 강도 높은 산악 구조훈련을 통해 고립․추락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등산하기에 너무 좋은 가을날, 산악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