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풍년' 농민은 '한숨'

쌀·김장채소 등 대풍 가격하락 우려… 수급안정 추진

2013-10-31     이석호 기자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올해 충남도내 농작물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하락이 우려돼 도가 주요 농산물 가격 안정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도에 따르면 도내 쌀 수확량은 벼 낟알이 익는데(등숙) 영향을 주는 기온과 일조시간 등이 좋아 지난해 78만4000t보다 3% 증가한 81만1000t으로 예상된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3만4000t보다 4% 증가한 3만5000t, 배는 전년 5만t보다 13% 증가한 5만7000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채소는 무의 경우 재배면적이 1238㏊에서 1128㏊로 감소했으나 올 생산량은 전년 8만7000t과 비슷한 8만4000t, 배추는 2316㏊에서 2516㏊로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 예상량도 작년 20만7000t보다 12% 많은 23만2000t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표적 양념채소인 고추는 재배면적이 5578㏊에서 5037㏊로 감소해 지난해 1만5000t보다 4.6% 감소한 1만4000t이 생산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농작물의 풍작이 예상됨에 따라 도는 주요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중점 추진한다. 벼는 공공비축미 7만t 등 정부와 농협, 민간 자금 7720억원을 투입해 생산량의 46%인 51만3000t 수확기에 매입하며 과실은 주산단지 중심으로 저장량 확대를 유도해 가격 하락을 예방하는 한편 가공업체로 하여금 품질이 낮은 과실은 가공 원료로 수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추와 무는 지역농협 등과 협조해 김장시장을 개설하고 소비자단체 등과는 '김장 3포기 더하기', '김장 일찍 담그기', '김치 나눠먹기',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김치 1만 포기 기부운동 등 대국민 김장캠페인을 전개해 소비를 촉진시켜 나갈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 공공비축미 매입량 확대, 과실 수급안정 자금 조기집행 및 지원 확대, 김장채소 시장격리 및 비축물량 확대 등도 건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기상 여건이 좋아 농산물 대부분이 평년작 이상으로 생산량이 늘어 공급 과잉과 가격하락이 우려된다"며 "농협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유지, 농업인들이 애써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