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바닥날라" 보건소 북새통
선착순 유료접종에 품귀 우려 주민들 몰려
수십m 줄서기 진풍경… 초등생 지각 사태도
2013-10-31 김혜동 기자
지난 30일 홍성군보건소를 비롯해 관내 보건지소에서 일제히 유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실시된 가운데 예년보다 짧은 접종기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홍성군보건소 내 주차장 부스에는 독감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 접수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홍성군보건소에 따르면 30일 당일에 한해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유료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대상은 만3세~만59세 까지 주민 중 희망자로 백신 가격은 일반 병원보다 저렴한 수준인 7500원이었으며 홍성군보건소를 비롯해 관내 보건지소에서 일제히 유료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일정 기간에 걸쳐 접종이 진행되던 예년과는 달리 하루에 한해 예방접종이 실시된 것은 올해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입찰가가 낮은 보건소 입찰에 일제히 불응하면서 군보건소를 비롯한 지역보건소들이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량의 백신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홍성읍 거주민들이 일시에 몰리며 보건소 주차장에는 50여m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등 보건소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두 살배기 자녀와 함께 보건소를 찾은 주부 이모 씨는 "독감예방백신이 모자란다는 말을 들어 나중에 오면 예방백신이 없을 것 같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보건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자 등교 전 부모님과 함께 예방접종을 받으려 보건소를 찾은 초등학생들은 오랜 기다림으로 학교에 지각하거나 보건소 인근 주차장과 이면도로가 차량들로 마비를 일으키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는 김모 씨는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며 "안내원도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 하는 사람들로 더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입찰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제약사들이 입찰에 불응하기 일쑤라 어렵게 백신을 확보했다"며 "수량이 적어 선착순으로 진행하다보니 인원이 일시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