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알뜰 운전자 증가
車 중고부품 온라인 사이트 호황
2008-02-19 이범석 기자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인해 정씨처럼 전조등, 미러 등 단순 소모부품의 경우 중고 및 재생 부품을 적극 활용하는 알뜰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전문 온라인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단종 된 차종의 부품이나 저렴한 중고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폐차장과 카센터 등을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온라인 사이트를 접속하는 마니아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고 및 재생 부품 코너를 신설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 사이트는 오픈 3개월 동안 매달 평균 3,000여건이 넘는 등록건수를 기록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안전문제로 재활용 거래가 금지된 조향장치와 브레이크장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전조등, 후미등, 계기판, 재생범퍼, 도어, 사이드미러, 촉매, 소음기, 히터컨트롤스위치, 파워윈도스위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제품은 주로 서울 장안평 등지의 오프라인 전문 부품상들이 폐차에서 떼어낸 중고 부품을 그대로 판매하거나 재생 부품으로 재가공한 것들이다.
또한 한국자동차폐차업협회도 지난해 5월 전국 350여개 폐차장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중고 부품 직거래장터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는 전국 폐차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올린 다양한 중고 부품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이처럼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보통 순정품의 절반 이하가 대부분이다.
2001년식 삼성 SM5 전조등 1개의 경우 정상가격이 8만원대인데 비해 옥션에서는 좌우 전조등 2개 세트가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 투스카니 수동 계기판(2005년식)은 5만원, 현대 아반떼XD 자동접이 사이드미러는 양쪽 합쳐 6만원, 대우 누비라(97∼99년식) 파워윈도 스위치는 1만5,000원, 기아 리오(99∼01년식) 소음기는 2만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구입자가 직접 설치하면 되지만 불가능할 때는 물품 구입 후 인근 자동차 정비소를 찾아 해결하면 된다. 공임은 부품종류, 차종 등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간단히 탈·부착이 가능한 사이드미러나 전조등 같은 부품은 공임이 1만원대 수준이다. 계기판은 2만∼3만원 정도 지불하면 되고 범퍼 등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품은 6만∼7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