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수익 고작 22% '만성적자'

■ 홍성군 상수도 경영 들여다보니

2013-11-07     이석호 기자

누수율 충남서 상위권
노후관 교체는 소극적
요금 현실화 38% 그쳐

홍성군의 상수도 행정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바닥권이다. 자체수익이 고작 22% 수준에 그쳐 만성적자에 허덕이는가 하면 20년 이상된 노후관으로 인해 수돗물 생산량의 30% 가까이가 땅속에 버려지고 있는데도 뚜렷한 개선대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신규 사업 추진과 유수율 제고 등을 위한 수익확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상수도 경영 하위권 성적표=지난해 홍성군의 상수도 관련 총 수입은 318억4000여만원이다. 이중 자체수익은 22.48%인 71억 5900여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도비 보조금과 홍성군 일반회계 등에서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자체 수익 중에서도 상수도 공급으로 벌어들이는 급수수익은 고작 37억3400여만원에 그치고 있다. 일반회계 전입금은 지난해 20억1900여만원이었지만 올해는 무려 55억 2100여만원에 달했다. 이같은 자체수익은 인건비와 정수구입비, 일반 운영비 등 경상적 경비 충당에도 빠듯해 신규 사업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홍성군 상수도사업소는 자체수입으로 지출을 충당해야 하는 독립채산제의 지방공기업이지만 일반회계 전입 등 외부재원 지원 없이는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이로 인해 올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홍성군 상수도사업소는 중간 이하 단계인 '다'등급을 받았다.

△상수도 누수율 과다=홍성군의 상수도 보급률은 76.3%로, 충남 평균 72.2%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누수율은 28.93%로 충남지역 자치단체 중에서 상위권에 포함되어 있다. 생산된 수돗물의 30% 가까이가 땅속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높은 누수율은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홍성지역의 유수율은 홍성읍이 74.3%로 가장 높은 반면 광천읍은 46.49%에 그치고 있다. 홍동, 장곡, 갈산, 구항면 등도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홍성군 관내의 20년 이상 노후관은 대략 2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수율 제고를 위해 노후관을 교체하려면 300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군은 그동안 재원부족으로 10여년 동안 노후관 교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으며 내년부터 겨우 광천읍에 대한 상수도 관로 최적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밖에 지역은 점진적으로 노후관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와 같은 재정 상태라면 언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상수도 요금 현실화 수준=홍성군의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37.9%로, 15개 시군 중 14번째로 낮은 편이다. 만성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홍성군 상수도 생산원가는 지난해말 현재 ㎥당 평균 1637.95원인 반면 공급요금은 평균 621.66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충남 평균 현실화율 60.6%와 전국 평균 76.1%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충남도내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천안시가 100.9%로 가장 높았고 서천군이 80.2%로 뒤를 잇고 있다. 홍성군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예산군이 66.2%, 서산시 60.1%, 보령시 52.8% 등을 기록하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2008년 요금을 인상한 뒤 5년 동안 올리지 않아 다른 자치단체와의 요금 현실화율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홍성군은 상수도 시설현대화와 유수율 제고 등 상수도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올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위탁관리를 추진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