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난장축제 '불협화음'

주최측·상인회 간 갈등… 시장 외곽 옮겨 개최
상인회 "일방적 추진"- 주최측 "상인회 비협조"

2013-11-14     김혜동 기자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이하 문전성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장터난장축제가 사업주체와 시장상인회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면서 일부 차질을 빚었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지난 11일 문화연구소 길 주최로 열린 문전성시 사업의 일환인 장터난장축제가 홍성전통시장상인회 측과의 갈등으로 장소가 변경되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시장상인회는 주최 측이 축제일을 불과 5일 남기고 공문을 보내오는 등 사전 협조 없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추진했고 축제 자체도 상인과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닌 주최 측의 소모성 행사라며 축제 취소나 일자 조정을 요구했다. 시장상인회는 지난 8일 난장축제 취소와 일자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홍성군에 접수하고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홍성전통시장 김희태 상인회장은 "축제를 불과 며칠 앞두고 문서로 통보한 것은 사전협의라고 할 수 없다"며 "토요장터를 개최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또 다시 큰 행사를 진행하게 될 경우 사업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져 오히려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장상인회의 반대에 부딪혀 장터난장축제는 당초 전통시장 야외공연장에서 시장 외곽의 상인조합건물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됐다.
장터난장축제는 오일장을 맞아 홍성전통시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개최 장소가 시장 외곽으로 바뀌면서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지 못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장터난장축제를 주최한 문화연구소 길은 시장 활성화 사업에 대한 시장상인회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철 소장은 "지금까지 협조공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모든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번만 사전협조가 안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문전성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축제를 상인회가 반대하고 나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장터난장축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앞으로 열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시장상인은 "이번 축제 개최를 둘러싼 갈등이 다른 행사로 비화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상호 협조하고 협력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어떤 축제나 행사든 많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진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터난장축제의 장소가 변경돼 개최되는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 이는 소통부재로 인해 생긴 문제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