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지역 농기계 임대 '그림의 떡'
촉박한 반납 시간 원거리 농업인들 이용 불편 토로
출장소 개설 등 호소… 군농기센터 "내년 분소 설치"
홍성군이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이용하는 농민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거리 농업인들은 임대 농기계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어 각 거점별 출장소 설립이나 임대 시간 연장 등의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콩탈곡기, 원형베일러 등 총 54종 326대의 농기계를 보유하고 관내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농기계 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을 이용하는 농가 수는 2011년 1681농가에서 2012년 1888농가, 2013년 10월 현재까지 1577농가 등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상당수 농기계가 고가여서 개인적으로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보관 장소도 마땅치 않아 임대 기계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기계 임대는 현재 홍성 1곳에서 하고 있으며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광천지역에 농기계 임대사업 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기계 임대 사업소가 추가 설치되기는 하지만 홍북, 금마, 서부, 결성면 등 원거리 면단위 농민들은 여전히 농기계 임대와 반납 등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임대 농기계는 1일 2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지만 반납시간이 오후 5시로 규정되어 있다 보니 반납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오후 2~3시 경까지는 작업을 끝내고 세척 등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결국 임대 농기계 반납시간에 쫓겨 비싼 임대료를 내고 빌린 농기계를 2~3시간이나 활용할 수 없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덩치가 커서 농민들이 직접 운전을 해서 반납해야 하는 농기계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없어 원거리 지역 농업인들은 농기계 임대에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거리 농업인들의 농기계 임대 및 반납 등을 위한 거점별 출장소 설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농기계 임대 사전예약에 한해 각 출장소로 해당 농기계를 가져다 놓을 경우 농업인 불편이 크게 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금마면의 한 농민은 "농번기의 경우에는 임대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빌리기도 쉽지 않지만 빌린다하더라도 반납시간이 오후 5시로 촉박해 시간을 맞추려면 일을 하다가도 멈춰야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출장소를 운영하려면 인력 확보 등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임대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내년에 광천분소가 운영되면 원거리 농민들도 지금보다는 더욱 편리하게 임대 농기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