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막아라" 홍성군 비상

인근 보령 청라면 감염 확산
군, 시료 채취 등 긴급 방제

2013-11-21     김혜동 기자

올해 초 보령시 청라면에서 발생한 재선충이 인근 지역으로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인접한 홍성군에 비상이 걸렸다. 군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보령시 청라면 소양리에서 소나무 26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후 점차 인근 지역으로 확산돼 현재까지 총 134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보령지역의 감염 원인을 솔수염하늘소에 의한 자연적 확산보다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목재 이동에 따른 인위적인 확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충남 산림환경연구소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청정지역이었던 충남도에서 재선충병이 발견됨에 따라 산림청과 충남도는 발생지역 80ha에 서식중인 소나무 고사목 전량을 벌채·파쇄하는 등 긴급방제에 나선 바 있다.

홍성군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은 향후 피해 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재선충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홍성군은 지난 10월 재선충병의 인위적 확산을 차단하고자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한 달간 생산확인용 검인이나 생산 확인표, 재선충병 미감염확인증 없이 소나무류를 이동하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했다. 또 소나무재선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예찰원 활동을 강화하고 10월, 11월 두 달 동안 여섯 차례 시료를 채취해 충남산림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재선충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성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용봉산, 오서산 일대에서 고사하거나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소나무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재선충병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인근 보령시에서 재선충감염 소나무가 번지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최근 경남, 경북, 제주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남에서만 71만그루의 소나무가 고사되는 등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