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떨어지는 낙엽

2013-12-06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이른 아침에 오솔길을 나 혼자 걸어가고 있다.
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단풍낙엽 한잎 두잎 떨어지고 있다.

한때는 좋은 옷 때때옷 입었다고 자랑했지만
지금은 볼품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겨놓고
혼자 떠나가고 있다.

오솔길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내 삶의 허망함을 느끼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낙엽처럼
세상을 하직하고 혼자 가겠지.

무거운 발걸음 한발짝 두발짝
부스슥 소리 나는 낙엽을 밟으면서
내 인생의 주어진 시간을
낙엽처럼 떨어지기 전에
무언가 영혼을 위해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