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물메기 겨울철 최고 별미
홍성 李삿갓집
2013-12-27 서용덕 기자
홍성읍 상설시장 내에 위치한 이삿갓집은 묵은지 김치찜과 물메기탕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메뉴판도 가격도 없지만 최병순(59) 대표가 직접 담가 3년간 묵혀낸 묵은지와 어우러진 손맛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물메기는 11월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잡히는데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해장으로 속을 푸는데 더 없이 좋아 물메기탕은 술꾼들의 속을 달래주곤 한다.
지금은 겨울철 별미로 이름이 높지만 껍데기는 질기고 살은 흐물거리는 데다 외모도 흉측해 한 때는 버려지기도 했다. 그러다 물메기가 대구 못지않게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알려지면서 몸값이 뛰기 시작했다. 물메기에 최 대표가 직접 담근 묵은지를 썰어 넣어 칼칼하게 끓여낸 탕은 놀랄 만큼 기막히다. 잘 끓은 물메기탕을 한 숟갈 떠 입에 넣으면 물메기의 특별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순두부처럼 희고 부드러운 물메기의 무른 살은 씹을 것도 없이 쉽게 뭉그러져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메기와 묵은지가 빚어내는 시원한 국물이 목젖을 타고 내려가면 숙취에 울렁이던 속이 시원하게 풀려 겨울철 최고의 해장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겨울철 별미인 물메기탕 외에도 직접 담가 3년간 숙성시킨 묵은지를 이용한 김치찜도 명물이다. 멸치김치찜과 돼지김치찜 등 2가지 종류가 있는 김치찜은 묵은지를 푹 조려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또한 이곳은 냄비를 사용해 갓 지어낸 따끈한 밥을 바로 내놓기 때문에 밥맛도 좋다. 한번 찾은 손님들은 뽀얗고 하얀 쌀밥의 담백함과 최 대표의 묵은지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는 단골이 되고 만다.
△위 치 : 홍성읍 오관리 397(상설시장 내)
△연락처 : 041-632-0801
△메 뉴 : 물메기탕 4~5만원, 멸치김치찜(2인부터) 8000원, 돼지김치찜(2인부터)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