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 말띠들의 소망

2014-01-02     서용덕 기자

갑오년 청말 띠의 해가 밝았다. 청마는 진취적이며 활발해 행운을 상징한다고 여긴다. 올해 푸른 말처럼 지역의 곳곳에서 활발하게 살아갈 세대별 말띠를 찾아 그들이 소망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태어날 아기도 말띠 행복두배”
뚜엔앰 씨(24)

홍성읍에 거주하는 뚜엔앰 씨는 5년전 베트남에서 건너온 결혼이주여성이다. 젊은 나이지만 4살배기 아들을 둔 5년차 베테랑 주부이기도 하다. 그녀는 아이를 돌보고 남편의 세차장 일을 도우면서 틈틈이 홍성이주민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해 왔다. 항상 밝은 미소로 살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뚜엔앰 씨는 “베트남도 한국처럼 12지가 있다”며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나도 말띠인데 아이도 말띠가 되는 셈”이라고 웃는다. 그녀는 “예쁘고 건강한 아이를 낳아 베트남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홍혜경 씨(36
)
홍혜경 씨는 강원도 속초가 고향으로 중학교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두 아이의 엄마다. 홍 씨는 6년 전 가족과 함께 홍성읍에 정착했다. 홍혜경 씨는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니 어느새 책읽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이들도 어린이집 선생님이 읽어 주는 책 보다 더 좋아한다”며 “지난해 독서 관련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올해는 책을 30권 읽어 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지금은 많이 건강해 졌지만 어릴적에는 몸이 약해 병원에 살다시피 했는데 올해도 아이들과 가족 모두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주력”
박종도 씨(48)
박종도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장애인체육회가 자리 잡으면서 바쁜 한해를 보냈다. 박 사무국장은 “지난해에는 장애인과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해였던 것 같다”며 “특히 충남장애인체육대회에서 2위에 오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큰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올해는 장애인 스스로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생활체육 활성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개인적으로 재활체육학 석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장애인체육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원들과 장학사업 등 펼칠터”

홍영표 씨(60)
건축업체를 운영하는 홍영표 씨는 홍사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사연은 홍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합의 줄임말로 11개 읍면의 54년 말띠들이 뭉쳐 만든 모임이다. 홍영표 씨는 “지난해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공동화 현상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진 한해였다”며 “올해는 공동화가 발생해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게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씨는 “청년시절 생활전선에서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어느덧 주위를 둘러보니 나도 친구도 회갑을 맞게 됐다”며 “젊을 적 지역에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껴 올해부터는 회원들과 힘을 모아 장학사업 등 보탬이 되는 일을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