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똥… 치킨·유통업계 ‘울상’
■르포
“설 대목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타격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AI로 인해 관련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치킨 업체를 비롯해 닭과 오리 등을 유통하는 업체들은 매출 하락으로 울상을 지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AI 발생이후 관내 치킨매장 및 유통업체는 눈에 띄게 매출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지난 21일 홍성읍내 10여개 치킨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 발생이후 10~30% 가량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관리에서 ㄱ치킨을 운영하는 장모(50) 씨는 “AI 발생이후만 평소보다 10% 정도 매출이 줄어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으며 ㅅ치킨을 운영하는 업주도 “평소 매출이 40~50마리 가량 나가는데 최근에는 25~30마리밖에 팔리지 않는다”며 “70~75도 이상 가열하면 AI가 사라지는데도 주문을 꺼리는 듯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AI 발생이후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홍성축협하나로클럽 관계자는 “AI 발생 전후 일주일간 생닭 등 가금류 매출이 40% 가량 하락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AI 사태가 장기화되면 매출 하락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홍성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AI로 인해 매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생닭 등의 입고 관리에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 양계협회 관계자는 “AI 발생 이후 관련 농가들의 출하량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I는 열에 약해 섭씨 70도에서 30분 이상, 75도로 5분만 가열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먹어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며 소비촉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