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119 신고 많다
작년 비긴급 신고전화 81%
소방 ․ 구조능력 저하 요인
2014-02-25 이석호 기자
지난해 접수된 신고 가운데 81%가 긴급출동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소방력을 낭비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9 신고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70만 7576건 중 화재, 구조, 구급출동을 제외한 신고건수가 57만 738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신고접수의 81%에 달하는 것이다. 긴급출동과 무관한 신고는 안내전화, 무응답, 오접속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구급신고의 경우는 10건 가운데 4건이 비긴급 상황으로 현장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119신고를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달 2일 119종합상황실에 “아내가 없어졌으며 감금되어 있는 것 같다. 구해 달라”며 긴급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으나 현장 확인한 결과 만취상태인 남편이 아내가 외출 중인 사실을 모르고 오인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긴급구조와는 무관한 신고 전화는 인력이나 장비 등의 낭비를 초래해 소방력과 구급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정말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내 이웃이 긴급통화가 가능하도록 이기심을 조금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비긴급 상황에 대한 119신고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