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70세까지 사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갑잔치를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의학의 발달로 현재 50대 이하 한국인은 세대를 막론하고 절반 가까이가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생각해야 하고, 그보다 윗세대 역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비율로 100세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인생 100세 시대’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전·후반의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30, 40대 연령층에서도 노후 준비의 필요성과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안할 때 국민연금제도가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사회보험이란 정의론적 사실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의 장점이 무엇인지 노후준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특징과 장점은 첫째 사망시까지 국가가 평생지급을 보장하고, 둘째 일반 연금보험과 달리 매년 전국소비자물가 변동률에 따른 연금액 인상을 통해 실질가치를 보장해 장기간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셋째 가입 중에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한 경우에도 장애연금 또는 유족연금을 지급하는 등 노령·장애·사망에 따른 소득상실에 대비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기본적인 소득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 노후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각 지사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하여 노후설계 전문가들이 개인별 사정에 따른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적 배려계층이라 할 수 있는 10인 미만 사업장의 135만원이하 근로자와 부부 협업 농어민에게 연금보험료의 50%(농어민은 연간 최대 4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농어업 종사인구와 영세사업장이 많은 우리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보험료 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후는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확정된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길어진 인생 후반전 노후의 시간이 행복할 것인지 불행할 것인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달려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