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공석… 내포문화축제 준비 비상
축제명칭 변경등 업무 산적 불구 석달째 채용 지연
문화계 “대책 없는 행정 … 졸속 추진 불가피”지적
지역향토문화축제 분야 전문가 채용이 지연되면서 올해 홍성내포문화축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축제전문가는 빨라도 3월 말에야 채용될 것으로 보여 올 홍성내포문화축제의 세부프로그램 기획, 축제명칭 변경 등 전반적인 축제준비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성군과 홍성문화원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말 홍성내포문화축제 사무국을 홍성문화원에 두고 기간제공무원의 축제전문가를 채용해 홍성내포문화축제를 비롯해 대하․새조개․새우젓․재래맛김 축제 등 대표축제를 기획․총괄케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12월 홍성내포문화축제 사무국 직원 2명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2월 10일자로 지역향토문화축제분야 지방임기제공무원에 대한 채용 공고를 게시하며 인력 채용에 나섰다.
3월 초에 축제전문가를 채용하고 곧바로 축제추진위를 개최해 축제명칭 변경 등 본격적으로 제10회 홍성내포문화축제 준비에 돌입한다는 것이 군의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쟁방식으로 진행되는 축제전문가 채용에 불과 1명만이 응시하면서 무산돼 지난달 28일 재공고에 들어갔다.
군은 면접시험 등을 거쳐 오는 2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전문가 채용은 당초 계획보다 보름여 정도 지연되게 됐다.
축제전문가 채용이 늦어지면서 올 홍성내포문화축제의 주제 설정을 비롯한 전반적인 기획이나 일정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예년대로라면 홍성내포문화축제의 경우 1~2월에 1차 계획 수립, 3월 경 추진위원회의를 통해 늦어도 4월에는 세부계획을 도출했지만 올해의 경우 이보다 3개월가량 준비기간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홍성내포문화축제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군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각종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3월 말까지 실무자가 공석으로 방치되면서 명칭 변경 논의는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홍성내포문화축제 개최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유환동 홍성문화원장은 “도민체전, 백제문화제 등 홍성내포문화축제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도내 대형 행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지만 홍성군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초 국내 우수축제 선진지 견학을 하면서 축제실무자와 함께 프로그램도 구상할 예정이었는데 전문가 선임이 늦어져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축제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실무 인력을 해고하고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대책 없는 행정”이라며 “이달 안으로 전문가를 고용한다 하더라도 남은 시일이 촉박해 축제준비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실무인력이 공석이었다 하더라도 군 자체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며 “전문가가 채용되면 바로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축제 명칭과 세부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