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더 확산될라” 양계농가‘긴장’
음성서 종계 분양 원인 홍동․장곡 2개 농가 추가 발병 촉각 곤두
홍성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충남도가 긴급방역에 들어간 가운데 인근 지역 농가들이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4일 홍성군 등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AI는 고병원성으로 판명됐으며 방역당국은 최초 AI가 발생한 서부면 판교리 소재 종계 농장의 닭 4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긴급방역에 나섰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가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소재 육성양계 농가에서 종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서부면 판교리 농가 외에도 홍동면과 장곡면 2개 농가에서 음성군 소재 같은 농가로부터 지난달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종계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져 AI 추가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음성군 육성양계 농가에서 종계를 구입했던 경기도 평택시의 농가가 이미 지난 1일자로 고병원성 AI로 판정됐고 같은 곳에서 분양받은 서부면 판교리 종계농가가 이번에 AI로 판정됨에 따라 홍동․장곡 양계농가의 AI 발생도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동과 장곡의 2개 농가에서는 총 3만8000여마리의 종계를 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음성군 소재 농가로부터 종계를 분양받은 홍동․장곡 2개 농가에 대해 추가 살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특별방역대책을 가동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판교리 AI 발생 농가 10km 주변으로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거점 소독장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AI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홍동, 장곡의 2개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이다. 또 홍동․장곡 양계농가에 대해선 임상예찰·혈청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부면 판교리 발생 농가는 물론 AI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홍동․장곡 종계 농가 인근의 양계농가들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방역당국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AI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시점에 홍성군에서 AI가 뒤늦게 발병하자 일부에서는 군의 차단방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AI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음성군 소재 양계농가의 경우 지난달 말 AI 확정 판정을 받은 지역에 소재해 있었지만 종계 분양과 관련해 군과 방역당국의 미흡한 차단조치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관내 한 양계 농가주는 “지난 구제역 발병 때도 홍성군이 마지막으로 발병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었다”며 “AI 확산세가 빨라 걱정이 많지만 솔직히 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도 없어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다”고 초조한 심정을 밝혔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는 발병농가와 인근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통제, 소독활동 등을 강화하고 주변 농가와 고위험도 부화장 오리 분양농가에 대해서는 일제검사 등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