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지역민‘외면’
작년 판매액 3억여원 중 군청 등 관공서가 90% 구입
개인은 고작 910만원… 일반인․기업 참여 확대 절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통되는 온누리상품권이 대부분 관공서나 대학 등 공공기관에 의존하고 있어 개인이나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전통시장 전용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충남도내 39개 시장 5634개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홍성지역은 홍주새마을금고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4000억원이 판매됐으며 충남도에서도 120억여원의 상품권이 발행됐다.
홍성지역은 지난해 도내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3억3000여만원의 상품권이 발행․판매됐다.
하지만 홍성지역에서 판매된 상품권은 홍성군청과 홍성교육지원청, 홍성교도소, 충남교육연구정보원 등의 공공기관들이 대부분일 뿐 개인은 거의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군청의 경우 직원의 월급에서 매월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상품권을 구매하고 있으며 타 기관에서도 직원의 월급 일정액을 할당해 상품권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순수하게 개인이 구매한 금액은 전체 금액의 0.3% 가량인 91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인들의 상품권 구입이 저조한 것은 전통시장에 국한된 가맹점, 잔액 환전거부, 홍보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통시장 이용객 대다수가 일반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온누리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 씨는 “전통시장은 아직도 카드가 되지 않는 곳이 태반인데다 여전히 현금을 원하는 곳이 많아 상품권 구매를 꺼리게 된다”며 “간혹 이용한다 하더라도 환불 과정도 번거롭고 상인들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충남발전연구원 이민정 연구원은 “상품권의 홍보․보급과 관련해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필요한 것은 물론 지자체․기관․단체, 기업체․지역민 간 상호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무엇보다 다양한 가맹점 확보와 가맹점포의 서비스 질 제고 등의 상품권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관내 기업의 상여금이나 수당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하거나 지역축제와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