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웰다잉, 무엇을 먹느냐가 결정

2014-03-14     이영모<수내과 의원 원장>

한국도 어느덧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면서 웰빙(Well-being)의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쳤다. 개발도상국 시절 집 한칸 소유하고 끼니 걱정 없이 살면 행복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어느 집에 살고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어느덧 웰빙도 흔하디 흔한 용어로 전락해 버리고 이제는 잘 죽는 것, 즉 웰다잉(well-dying)의 개념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만 할 때다. 어떻게 해야 잘 죽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답은 이미 모두 알고 있다. 병원을 다니는 노년층 환자분들은 늘 입버릇처럼 ‘그저 가족들에게 병치레 안 시키고 병원에서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그냥 편안히 가고 싶다’ 라고 말씀 하신다. 이것이 바로 자연스런 죽음, 즉 웰-다잉의 개념인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환 1, 2, 3순위는 바로 암, 뇌혈관질환 그리고 심장 질환이다. 이 질환들만 피한다면 우리가 웰-다잉을 실현할 수 있는 확률은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전 세계 내놓으라하는 의과대학과 연구소에서 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암의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암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 보다는 후천적이고 환경적 요인이 훨씬 비중 있게 관여한다는 것이다.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에 포함된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암으로의 세포변형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먹는 음식과 행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음식 또는 성분과 암 발생과의 일관된 상호 관계를 찾는 것은 무척 어렵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한가지는 천연음식물이 아닌 화공기술의 발달로 공장에서 합성된 가공음식물들은 비록 인체에 무해하다고 입증된 것이라도 장기적으로 먹게 되었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암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 뇌혈관 질환 및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질환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된다. 웰-다잉의 비결은 명약과 영양제가 아닌 바로 우리 앞에 놓인 밥상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