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화장장 추진 주민 반발

통일교재단…서부 판교·중리 10만평 규모
지역민 “혐오감 우려” 반대 움직임 본격화

2014-04-17     김혜동 기자

국내의 한 종교단체가 서부면 판교리 일원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판교리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통일교재단 측은 서부면 판교리 산 96번지, 중리 529-2번지 일원 10만평 규모에 화장장, 공원묘지 등을 갖춘 장사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교재단은 그간 부동산업자를 통해 중리·판교리 10만여평을 대상지역으로 선정, 토지 매입을 위해 토지주를 파악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군에는 현재까지 토지매입이나 허가신청을 접수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통일교재단은 화장장 조성을 위한 내부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재단이 판교리 일원에 화장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판교, 신촌, 능동, 대흥동, 원중리 등 5개 마을 주민들은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5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마을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향후 대책 등을 협의하고 마을 진입로 등 15개소에 반대 플랜카드를 내걸며 장사시설 저지를 위한 집단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공원묘지와 화장터 개발 저지 탄원서’를 작성, 서부면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최근 홍성군에 제출한 상태이다. 해당 탄원서에는 공원묘지 조성으로 인해 마을 이미지가 실추되고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
주민대표 측은 또 지난달 3일 군수 면담을 통해 장사시설 저지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태 원중리 이장은 “화장장과 대규모 공원묘지가 들어설 경우 영구차량 행렬이 마을길을 지나고 이를 통해 마을에 혐오감을 줄 수밖에 없다”며 “홍성군에서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종교단체의 장사시설 조성을 절대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도 “지역과 아무 연고 없는 종교단체가 난데없이 조용한 마을에 자신들을 위한 장사시설을 조성한다고 하는데 어느 누가 환영하겠냐”며 “화장장이 조성되면 매일 수 십대의 영구차량 행렬이 마을을 지날 텐데 그런 일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움직임만 포착이 되고 있을 뿐 허가 신청이 들어오지 않아 이렇다 할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만큼 사업주와 주민들의 의견이 원만히 조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