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본 고향의 집

2014-05-08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도
때로는 아름다움을 자랑했지만
시간이 가면 한잎 두잎
바람에 휘날리어 떨어지는 법

괴로울 때 찾아와 나를 위로해 주던 친구도
언젠가는 나를 떠나
자기 짐 어깨에 걸쳐 매고
꽃잎처럼 떨어져 가고 있는 걸

뒤를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도 있고
걱정과 근심 또 생활의 경쟁속에서
남모르는 악연도 슬픔도 기쁨도 있겠지만
옷처럼 때 묻은 욕망을 다 벗어 내려놓고

내길 짐작해 인도해 주는
하나의 지팡이만 가지고
저 먼 수평선 바다에 떠가고 있는
돛단배처럼 내 갈길 앞만 바라보고
내 본 고향집을 찾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