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천년 준비 어떻게>연차적 기념행사·역사 재조명·위인 선양사업 본격화
올해 ‘홍주 지명 천년 맞이 해’ 지정
문화 예술·역사 위인 재조명 등 전개
홍주의 얼 계승 운동 사업 활발 추진
2014-06-12 서용덕 기자
내포시대 개막 2년차를 맞는 올해는 민선 6기의 시작과 함께 지역의 발전전략이 현실화되어 홍성이 명실상부한 충남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뜻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황해권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홍성의 새로운 1000년을 준비하는 시대적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홍주 지명역사 1000년을 앞두고 잃어버린 홍성의 옛 지명 홍주를 되찾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홍주인의 얼을 세우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홍성군은 2018년 홍주 지명역사 천년을 맞아 ‘홍주 지명 천년 맞이의 해’로 정하고 천년 홍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홍주의 얼 계승운동’을 추진하고 각종 기념사업과 학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지역 정체성을 재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지금의 홍성군은 충청남도 15개 시·군 가운데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고려 및 조선시대에는 충청 서부지역의 중심지였다. 홍성은 삼한시대 마한의 감계비리국이 있던 지역이고 백제시대에는 고막부리 현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고려시대부터다. 고려 왕건은 934년 운주(지금의 홍성)전투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충남의 서북부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이후 고려 성종 14년(995) 전국을 재편성할 때 홍성지역을 운주라 불렀으며 현종 9년(1018) ‘홍주’로 지명을 고쳐 조선조까지 같은 지명으로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홍주목으로 경기 평택에서부터 서천에 이르는 차령산맥의 서북쪽 22개 군·현을 관할했던 광범위한 행정, 교통, 문화, 군사요충지의 역할을 하는 요충지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홍주군은 지금의 결성면인 결성현의 11개 면을 병합하면서 홍주의 이름을 잃었다. 홍성이란 이름은 홍주군의 홍자와 결성현의 성자를 따온 것이며 홍주의 이름을 잃은 홍성은 근현대를 거치며 옛날의 영광을 잃고 차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일제에 의해 찬란한 역사를 가진 홍주의 이름은 행정구역에서 사라졌지만 그 이름을 지역주민들로부터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지금도 홍성에는 기관단체 명칭에서 각종 상호에 이르기까지 홍주라는 이름이 군민의 삶에 뿌리 깊이 이어져오고 있다.
군민들 사이에 홍성군이 과거 충청도 4목·4부(홍주, 공주, 충주, 청주) 가운데 유일하게 본래 이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고장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홍성의 역사 바로 세우기 위해서 ‘홍주’를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일찌감치 형성돼 왔다. 또한 충절의 고장으로 최영 장군, 성삼문,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홍주의병 등 과거 홍주가 배출한 수많은 역사 위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잇기 위해서는 홍주의 얼을 되새기고 후세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올해부터 군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홍주의 얼 계승운동’은 이 같은 군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청 소재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충절의 고장, 역사·문화의 도시 홍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천년이라는 유구한 지명역사를 갖고 있는 고장은 흔치 않다. 최근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지명역사 기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다수 600년의 역사에 그칠 따름이다. 새삼스레 지명역사에 관심을 갖고 재조명하는 사업이 활발해진 것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함께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이를 통해 지역의 각종 현안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설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올해 ‘홍주의 얼 계승운동’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말 1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역을 발주했다. 군은 지난달 주민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홍주의 얼 계승운동’ 방향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24일 세부적인 계획이 도출될 예정이다.
군은 ‘홍주의 얼 계승운동’ 용역이 마무리되면 다양한 역사위인의 선양사업과 더불어 문화·학술 행사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관련 사업비는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구체적인 예산규모와 확보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군은 홍주지명 1000년을 계기로 홍주의 역사성을 기리기 위한 ‘홍주의 얼 계승운동’을 연차적으로 전개해 군민들의 단합을 유도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할 예정이다.
올해 추진하는 홍성지명 100년, 만해 한용운 선사 서거 70주년, 고암 이응노 탄생 100주년,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 선생 탄생 140주년을 비롯해 2016년 최영 장군 탄생 700주년, 2018년 ‘홍주천년 대축전’(가칭), 성삼문 탄생 600주년, 2019년 한용운 선사 기미독립선언 100주년, 2020년 김좌진 장군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 등 연차적으로 각종 기념사업이 전개된다. 또 학술대회 및 편찬사업과 기념공원조성사업, 기념물 건립사업 등을 통해 홍주의 역사와 인물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군 관계자는 “올해 군정 운영방향으로 ‘천년 홍주의 얼 계승’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천년홍주가 가지는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홍주천년의 비전을 그리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주의 얼 계승운동은 내포시대를 주도할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무엇보다 군민 화합을 최우선으로 추진된다”며 “많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