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도 ‘암’ 돼요

소리없이 오는 담낭암

2014-06-20     서용덕 기자

다이어트 인한 담즙 분비 불규칙… 담석 생성 큰 영향
복부 통증·소화 불량·피로·체중 감소·가려움 등 유발
대부분 증상 없어 발견 하면 늦어 … 정기 검진 중요

담낭암은 우리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에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201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에 담낭암 환자 발생은 219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 남자 962건, 여자 1229건으로 여성에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8년의 경우 담낭암 환자의 생존율은 5%로 극히 낮은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초음파 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담낭암 제거 후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장기로 길이 6.8㎝, 너비 3.8㎝의 가지 모양의 타원형 주머니 형태다. 담낭은 복부 위쪽 명치의 오른쪽 부위로 간의 한가운데 붙어 있으며 주로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담즙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것이다. 담즙은 식사를 하면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음식물과 섞여 지방의 소화 흡수를 촉진한다. 담낭에는 약 30㏄의 담즙이 들어 있는데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기능을 한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황금빛이 도는 분비물로 매일 250~1,000㏄ 정도 만들어진다. 담즙은 간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모세담관, 소엽관 담관을 지나 담낭에 저장됐다가 총담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데 이 경로를 담도라고 한다.
담낭암은 이러한 담낭에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가 생기는 것이다. 담낭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 일반적으로 담낭암이라고 하면 담낭 선암종을 말한다. 이 밖에 미분화암, 편평상피세포암, 선극세포종 등이 있고, 드물게 유암종, 림프종, 간질종양, 과립 세포종, 악성 흑색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암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담낭암 환자는 담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담낭암을 유발하는 담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의 생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인종적, 지역적으로 담낭암의 발병률에 큰 차이가 있으며 여러 가지 담도계 질환이 담낭암의 발생과 연관됐다고 알려져 담낭암 발생에 유전적, 환경적 요소가 관여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담낭암은 0~2기까지의 환자 중 수술을 한 경우에는 70%의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담낭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담낭암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져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담낭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부 통증, 소화불량, 피로감, 구토 등이다. 또 담낭암과 담관암이 서서히 진행되면 종양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게 되어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고,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이 생기게 된다. 최근 6개월 동안 체중의 10%가 감소하거나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담낭암 진단에는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복부 MRI 등의 영상진단 검사 방법을 이용한다. 이외에도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점막이나 근육층에 국한된 조기 담낭암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담석과의 구별, 2cm 이하의 작은 종양의 진단, 암의 병기 결정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담낭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하는 방법 밖에 없다. 1920년대에는 생존율이 희박해 담낭암 환자에게는 수술을 하지 않는 편이였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 등 검사 방법의 발전으로 인해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이후부터는 담낭암 환자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수술을 받는다. 0기부터 2기까지 담낭암 환자 중 수술을 받을 경우 70%의 높은 생존율을 나타내고 있다. 담낭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담즙 분비를 불규칙하게 만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0~2기에 담낭암을 발견해 수술할 경우 7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는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