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운동 조심 하세요
이렇게 목표 없이 시작한 운동은 그리 오래 가지 않게 마련이다. 특히 이미 고혈압, 당뇨병 등의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운동요법은 더욱 중요하며 개인마다 질병마다 실행해야 하는 운동의 종류와 양을 알기 위해서는 주치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마다 운동의 종류와 양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왜 운동요법을 해야 하는가’ 즉, 운동의 목적을 정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운동의 목적은 체중감량 및 노화방지이다. 그러나 고령의 환자일수록 운동을 통해 고혈압 및 당뇨병의 치료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혈관의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요즘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50대 미만의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들에게 운동은 많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반드시 병행해야만 치료 효과가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은 하루 30분 정도 주 3회 이상을 권장하고 있지만 노인 환자들에게 이런 원칙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혈관계 및 관절에 무리를 주면서까지 시간을 채우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등산 갔다가 변을 당하는 만성질환 환자분들의 소식을 종종 접한다. 대부분 친구들과의 단체 등산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만 체력은 정상인들 못지않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다가 이런 비극이 초래된다. 고령의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운동은 관절 강직을 막고 근위축을 방지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지 절대로 무리한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을 시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노인 환자분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아마도 등이 촉촉해 질 정도로 가볍게 하는 산보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