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잔대

2014-07-14     주노철<내포야생화 대표>

청보라 빛의 고상한 색상을 자랑하듯 여름 산길에는 잔대 꽃이 피기 시작한다. 예로부터 다섯 가지 삼이 있는데 산삼, 현삼, 고삼, 단삼과 함께 잔대도 사삼이라 불리며, 단아한 꽃모양으로 친근한 야생화다. 잔대는 한자리에서도 오래 살기 때문에 어느 것은 심지어 수백 년을 거뜬히 살기도 한다. 어떤 곳에는 잔대 싹이 100여개 이상되는 것이 허다한데 그 굵기도 엄청나게 커서 잔대술을 담가놓고 이삼년 후에 반주로 한두잔하다 보면 그 향과 맛은 다른 술에 비견될 바가 아니다. 잔대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층층잔대이고 당잔대, 넓은잔대, 섬잔대 외에도 다수가 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새 순을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데 그 맛은 정말이지 먹어보지 않고는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또 뿌리를 짓찧어 양념구이를 해도 훌륭하고 고추장에 박아서 장아찌로 먹어도 손색이 없다. 잔대를 야생화로 키울라치면 그 뿌리가 직근이기에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 심어 재배해야한다. 잔대의 약효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좋은데 진해거담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고 또 폐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폐결핵성의 기침, 일반적 기침, 종기 등에 잘 듣는데 말린 약재를 1회에 4~8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종기에는 생뿌리를 찧어 환부에 붙이면 좋다. 올여름은 청보라 빛 잔대 꽃으로 무더위를 한번 날려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