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조회 시간 두근두근 기다려져요
서부초, 틀에 박힌 조회 탈피… 학생 주인공되는 조회
2014-07-14 서용덕 기자
날은 덥고 다리는 아픈데 교장 선생님의 말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창시절이면 매주 월요일 의례적으로 하는 학교조회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조회를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무대로 만들어 학생들의 기대를 받는 학교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부초등학교(교장 한구)는 지난 5월부터 기존의 훈화 위주의 틀에 박힌 조회대신 ‘감성·적성·꿈 펼침 학년 장기자랑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이 중심이돼 춤, 노래, 연극 등 자유로운 내용과 형식의 발표회 형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자유 발표회 형식의 조회는 학생 모두가 주인공이 돼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병설유치원 생을 포함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회시간 20분에 2개 학년씩 돌아가며 학생들이 참여하는 능동형 조회로 바꿔 조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꿨다. 처음에는 무대 위에 올라가 전교생 앞에 선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학생들도 선·후배들의 격려와 호응 속에 다음 무대에 오를 조회시간을 손에 꼽고 있다. 김은별(3년) 학생은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무대 위에 올라가 춤추고 하니 재미있었다”며“다음 무대에 오를 때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구 교장은 “학생들에게 표현력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며“앞으로도 지루한 조회가 아닌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