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찬밥신세 된 ‘군 의정’
2008-03-22 이범석 기자
지난 17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제18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소속 군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같은 당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혈안이 되 있다”며 “이로 인해 의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갔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들 군 의원들은 매일 자신들의 지역구를 돌며 마을 지도자나 주요 유권자 등을 만나 주요 동향을 파악하는가 하면 총선에 출마하는 같은 당 후보자를 지지해 달라는 노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불법 선거운동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후보자 사무실에서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자신들의 지역구에 거주하는 주요 유권자들의 명단을 제출하거나 활동 상황을 점검받고 있는 등 특정인을 위한 선거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군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검증이나 사업추진 상황 점검, 지역 민심파악 등 의정 활동은 뒷전인 채 특정인을 위한 선거운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지방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 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본지에 익명으로 제보를 해 온 한 주민은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정책 등을 점검해야할 지방의원들이 의정활동은 내팽개치고 총선 선거운동에 혈안이 되 있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며 “지금의 행보가 향후 있을 지방선거에서 본인들에게 불이익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한 군의원은 “군 의원이 군 의정이 우선이 되는 것은 마땅하다”며 “하지만 지금의 선거운동은 힘이 있는 정당에서 국회의원이 나와야 홍성군에도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지 다른 개인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홍성군 선관위 관계자는 “군 의원들이 특정 후보자의 지지 발언 등을 하는 것은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이 같은 사례가 적발되면 선거법에 의거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의회 의원은 모두 10명으로 이중 9명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난해의 경우 3월과 4월 두 차례 임시회를 열어 사업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는 등 활동을 펼쳐온 군 의회가 올해는 총선이후로 회기를 모두 미뤄 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