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터리풀
2014-07-24 주노철 내포야생화 대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강원도, 경상도, 경기도에 자생한다고 알려진터리풀을 예전에 칠갑산 자락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감흥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기만 하다. 이 꽃은 6~8월 사이에 흰색으로 피는게 보통인데 식물의 키는 거의 1m 정도여서 어찌보면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는 장미과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자라는 환경은 물 빠짐이 대체로 좋고 너무 그늘지지 않은 반음지에서 잘 자라는데 수년동안 키워본 경험으로는 그리 어려운 품종은 아닌듯 싶다. 꽃 피는 모양이 먼지털이개 같은 모습과 비슷해서 털이풀, 털이라고 부르는데 북부지방에서 자라는 붉은터리풀과 지리산의 특산식물로 대접받는 지리터리풀이 따로 있다.
일반 터리풀의 꽃색깔이 흰색 또는 연분홍인데 지리터리풀은 붉은색에 가까울 정도의 진한 색깔이어서 예전 지리산 산행에서 알현(?)했을때 나도 모르게 탄성을 쏟아냈던 기억이 솟아나기도 한다. 어린순은 역시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벌을 부르는 밀원식물로도 쓰이고 전초나 뿌리를 화상이나 동상 치료에 쓰이는데 그 이용가치는 그리 많지 않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은 포기 나누기 이외에도 씨앗으로 번식이 잘 되는데 10월경에 그 씨앗을 받아 막바로 뿌려야 발아율이 높다는 것이니 유념해야 할 일이다.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터리풀을 한여름 산행길에 만난다면 그 또한 멋진 피서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주노철(내포야생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