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콘서트’무대와 객석의 경계 허물다
2014-07-24 서용덕 기자
탁월한 음악성으로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극복한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독주회가 홍성을 찾아온다.
흔히 열리는 피아노 독주회가 특별하다면 의문을 갖기 쉽지만 피아니스트 김상헌을 안 다면 왜 특별한지 납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상헌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지만 피아노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됐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마침내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연주는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홍주문화회관은 오는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한다. ‘문화가 있는 날’은 전국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생활 속 문화향유를 확산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며, 이번에 홍주문화회관은 ‘하우스콘서트’를 준비해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하우스 콘서트’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일반객석 뿐만 아니라 무대에 관객이 앉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관객들은 연주자와 불과 1~2m 거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와 땀방울 하나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연주자들의 전용 공간처럼 느껴지던 무대에 올라가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고 연주의 전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그저 자신보다 힘겨운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꿈이라는 김상헌은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4번 C-sharp단조(월광)’을 비롯해 바흐 평균율 제1권 중 G단조 BWV 961 프렐류드와 푸가, 쇼팽, 드뷔시 등의 주옥같은 선율을 60분 동안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니트스 김상헌은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재학 중으로 ‘2004 전국장애인기능경진대회 양악 부문’과 ‘2011 예진음악 콩쿠르’ 일반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2 전국 음악저널콩쿠르’ 대학 일반부 입상, 2012년 영산양재홀 ‘영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전체 대상을 수상한 후 같은 해 영산양재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등 다수의 무대에 올랐다. ‘MBC 함께사는 세상’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박상수의 하우스콘서트 갈라콘서트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 입장권은 공연 1시간 전부터 홍주문화회관에서 현장 판매하며, 관람료는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