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영양교사님들의 현장체험학습
특히나 마지막에 선생님들께서 제철에 지역에서 많이 쏟아져나오는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준다면 얼마든지 식단에 반영해주시겠다는 의견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생긴 이유가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식재료를 공급한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홍성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급식센터가 경제적으로 농부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었다. 우리의 절반 정도 규모인 횡성군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견학 갔었을 때, 지역산 농산물 소비에 있어서 애초의 기대만큼 크게 영향을 주진 못한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기후 상 한창 성수기인 7~8월에 방학을 하게 되고, 한겨울에 나오는 농산물이 없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학생 수도 적긴 하지만 말이다.
그에 비해 홍성은 학생수가 더 많고, 방학 때와 농산물 생산 성수기와 크게 부딪히지 않아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학교에서의 수요가 생산지에서의 생산과 맞아주지 않는다면 농부들이 늘 경매시장이나 다른 험한 시장에 농산물을 내며 불안해 하는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되버리기 때문에 애초의 기대효과와는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지역산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부님들께 어떤 품목을 생산해달라고 하였을 때, 최소한 약속한 물량은 빼줘야 하며, 성수기에는 그 이상을 소비해주는 효과는 있어야 생산자 단체에서도 속한 농부님들을 끌고 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운영 6개월 만에 선생님들께서 성수기에 쏟아지는 농산물을 식단에 반영해주신다는 말씀을 먼저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는 솔직히 현장체험학습에 가면서 이 말을 꼭 해야하는데, 어떻게 꺼내야 하나 걱정했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점차적으로 생산지의 정보를 선생님들과 공유하면서 가격보다는 학교급식지원센터에 공급하기 위해 재배된 홍성산 농산물이 우선적으로 소비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후에 선생님들께 홍성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그 농산물에 대한 합리적 가격을 1년 단위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부들에게 그것처럼 바람직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농촌의 어느 곳을 가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농산물 과잉 생산과 똥값이다. 그런 문제를 지역에서 함께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역 농부와 학교, 아이들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꿈꾸는 홍성군 로컬푸드 학교급식지원센터, 그간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지며 지역에서 더 나은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