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기계식 주차장 애물단지 전락
2014-09-19 서용덕 기자
접근 불편·차량파손 우려 상인조차 이용 꺼려
군 램프식 주차장으로 변경고민… 상인협조 관건
홍성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기계식 주차장이 시장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준공이후 수년간 사용되지 않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해 활용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홍성전통시장 재건축상가(대교리 397-2번지, 397-4번지) 2개동에는 각각 30여면, 40여면 등 총 70여면의 주차면이 상가옥상에 조성돼 있다. 옥상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가건물 3곳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 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리프트 1개소는 현재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고 2곳의 리프트도 사용자가 없어 적치물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상가 리프트는 좁은 시장골목에 있는데다 주차와 출차를 돕는 회전판도 없어 리프트에 차량을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주차를 도와주는 인력도 없어 운전자가 직접 리프트를 조작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접근불편과 차량파손 등을 우려해 시장을 찾는 손님은 고사하고 상인도 이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극심한 주차난이 빚어지는 장날에도 재건축상가 옥상주차장은 텅텅 빈 상태로 둘 수밖에 없다. 현재는 리프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옥상주차장 출입문이 잠겨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재건축상가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주차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곳 주차장은 지난 1999년 재건축상가 준공과 함께 조성됐다. 당시 상인들은 군유지 위에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재건축상가 2개동을 세우고,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설주차장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한된 면적에 더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리프트 방식의 기계식 주차장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용이 불편한 기계식 주차장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외면 받으며 방치됐다.
현재 재건축상가는 홍성 큰시장재건축상가조합에서 관리하고 있다. 군 경제과에서는 지난달 28일 리프트 정기점검일에 전문가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이곳 주차장의 활용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이희만 지역경제담당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많이 설치돼 사용되고 있는 램프식 주차장으로의 전환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논의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광종 재건축상가조합장은 “군에서 램프식 주차장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상인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군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상인들간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