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의 이색 운동회

삼육초, 야간운동회 개최학생 ·학부모 호응

2014-10-10     김현선 기자

지난 2일 광천생활체육공원에서 삼육초 학생들이 가을운동회를 즐기고 있다.

가을 ‘밤’의 운동회가 열렸다. 서해삼육초등학교(교장 김은자)는 지난 2일 광천생활체육공원에서 학생과 학부모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을대운동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에게 전달된 가정통신문에 운동회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라고 공지됐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대신 반짝이는 별과 시원한 바람이 학생들을 맞았다. 문청일 교감은 야간운동회를 기획하게 된 배경으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더운 날씨를 꼽았다. “요즘 가을볕이 대단히 따갑습니다. 아이들이 뙤약볕 아래 지치지 않고, 더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야간운동회를 준비했습니다” 야간운동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천생활체육공원의 시설도 한몫했다.

공굴리기경기 모습.

해가 진 후에도 조명을 켜면 운동장은 한 낮처럼 환했다. 넓은 운동장을 활용해 종목별 경기가 동시에 진행됐다. 100m 달리기, 공굴리기, 축구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렸다. 운동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이색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자신을 4학년 신동해 학생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신장철(대전 서구·43)씨는 “운동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전에 위치한 직장에서 반차를 쓰고 일찍부터 왔다”며 “저녁에 운동회를 여니 분위기도 색다르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청일 교감은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신선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