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채색하는 '영혼의 울림'

단체탐방 -홍성색소폰동호회

2014-10-30     서용덕 기자

홍성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의 합주 모습.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목요일 저녁, 가을과 어울리는 색소폰 소리가 홍성읍 청솔아파트 상가 지하에서 조용히 울려퍼져 지나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지나는 나그네의 심장까지 울리게 하는 색소폰 소리는 바로 ‘홍성색소폰동호회(회장 이병창)’ 회원들의 연습 소리다.

지난 23일 저녁 홍성색소폰동호회의 연습실을 찾았을 때는 합주연습이 한창이었다. 색소폰은 짙은 호소력을 담아내며 연주자의 감정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의 소리를 만든다. 소프라로, 알토 등 파트별로 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주로 알토가 멜로디를 이끌면 테너는 화음을 넣어준다.

홍성색소폰동호회는 청솔아파트 상가 지하에 연습실을 두고 연주 실력과 회원들 간에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연습실에는 모임방과 무대, 개인연습실 등을 갖춰 놓았다. 방음시설을 갖추고 있어 합주를 비롯해 남들의 시선이나 요일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적인 연습이 가능하다.

홍성색소폰동호회는 홍성에서 가장 오래된 색소폰동호회로 색소폰에 빠져든 회원들의 배움터이자 친교 공간이다. 학창시절 밴드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던 사람, 색소폰 소리가 좋아 무작정 찾아온 사람 등 각양각색의 면면을 가진 40~70대까지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동호회의 시작은 1999년으로 현재 회장인 이병창 씨를 비롯해 색소폰을 좋아하는 3명이 모인 것이 그 시작이다. 지금은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연령대나 특성이 맞춰 골드팀, 성가팀 등으

로 나눠서 매주 1회씩 팀별 합주연습시간을 갖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전체 연습시간으로 퇴근 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연습실에서 교육과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외에도 개인적으로 연습실에 들려 틈틈이 연습

하는 열혈회원까지 있다. 이병창 회장은 “현재 단원은 30여명인데 대부분 직장인이고 퇴직한 고령의 회원도 있습니다.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낮에도 개인적으로 와서 연습할 만큼 열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어 “각종 지역의 공연과 병원, 요양원 등 위문공연 등을 펼치며 색소폰으로 지역의 다양한 곳을 찾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성색소폰동호회는 색소폰에 대한 열정과 관심만 있다면 음악에 전혀 문외한이라도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만큼이나 초보부터 전문가 수준으로 능숙한 연주자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어 각 회원의 수준에 맞춰 서로 돕고 지도해서 서로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조이스 씨는 동호회에서 둘 밖에 없는 여성 연주자다. 조 씨는 우연히 동창회에서 친구의 연주를 보고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연주를 시

작했다. 조 씨는 “사업을 쉬고 집에 홀로 있으니 우울해지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친구의 연주를 계기로 색소폰을 접하면서 동네 주민들도 농사 일 하시면서 듣기 좋다고 하고 연주를 청할 때는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은 회사도 다니고 색소폰을 통해서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늘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며 색소폰 예찬은 끝이 없다. 이병창 회장은 “실력이 늘지 않는 시점에서 포기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

고비만 넘기면 평생을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질 수 있는데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회원들이 끈기를 갖고 연습해서 실력을 갖췄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전국 악기연주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독

주 외에 합주 실력도 더 쌓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색소폰에 관심이 있거나 늘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홍성색소폰동호회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회원가입 문의는 박성수 총무 010-3784-2534 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