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풍등

야생화 이야기

2014-11-11     주노철<내포야생화 대표>


늦가을 산기슭 나무를 올라타고 붉은색 동그란 열매를 주렁주렁 보여주는 가지과 식물이 있는데, 배풍등이라 불리는 덩굴성 식물로 그 길이는 3m에 달한다. 푸른열매와 빨강열매가 섞여있는 모습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한겨울에도 잎과 줄기는 말라죽어도 열매는 한참을 달려있어 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흰색이 대부분이나 가끔 보라색도 있고, 꽃잎이 뒤로 젖혀져 특이하게 보인다.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줄기와 가지에 잔털이 빽빽하게 달려있고, 꽃모양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다섯갈래로 갈라져 있다는 것이다. 또 잎모양은 계란꼴 모양이라서 다른식물과 쉽게 구별해낼 수 있다.

이 배풍등은 우리지역과 같은 중부지방에서 많이 자생하며, 좁은잎배풍등이 있고, 제주의 왕배풍등은 줄기에 털이 없는게 특징이라 하겠다. 예쁜 열매를 보면 한입에 깨물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사실 유독성 식물이기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잎과 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햇빛에 말려서 잘게 썬다. 말린 약재를 달여서 복용하는데 종기와 습진에는 생풀을 짓찧어 환부에 붙여주면 된다고 한다. 해열, 이뇨, 거풍 등의 효능이 있는데 감기, 학질, 풍습성 관절염, 황달, 수종,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에도 효험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화원에서 판매하는 배풍등이 있는데 꽃과 열매가 예뻐서 찾는 이들이 꽤나 많은편이다. 초보자들도 키우기에 어렵지 않은 편이니 한번 도전해봄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