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진면목을 보려면 봉암마을로 오세요

단체탐방-금마면 봉암농어촌체험 ·휴양마을

2014-11-27     서용덕 기자

봉암마을 복명순 사무장.

금마면 봉암마을은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봉수산을 등지고 실개천이 마을 앞을 지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러나 여느 농촌마을과 다른 점이 있다. 봉암마을은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도시 체험객이 자주 찾는 지역의 명소로 최근에는 마을축제인 제2회 농투성이 축제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마을 할머니들이 오순도순 운영하는 참새방앗간에서 나오는 각종 떡과 구수한 두부 등이 명물로 꼽힌다. 봉암농어촌체험·휴양마을의 실무를 맡아 보는 복명순 사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복 사무국장은 마을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비롯해, 마을홍보, 회계, 관광객관리 및 마을사무, 주민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복 사무국장은 도시에서는 돈으로 해결할 일도 농촌에서는 직접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농촌의 속에 세상의 모든 있다며 아이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농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살 때는 독서지도사를 했었죠. 아이들에게 문제해결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농촌에 와서 살아보니 이곳에 삶이 있고 모든 문제의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험 오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도 농촌의 삶을 꼭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떡메치기를 체험하는 도시민들.

봉암마을은 2005년부터 친환경 농촌체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참새방앗간’을 지어 마을에서 나는 농작물을 사용해 할머니들이 직접 만드는 떡이 입소문을 타며 마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마을의 환경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쑥개떡, 두부만들기 등의 체험은 농촌 체험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복 사무국장은 3년 전 외국계 IT회사 임원으로 있던 남편과 함께 귀농했다. 초보 농사꾼에 사무국장이 뭘 하는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어엿한 농사꾼과 똑부러지는 사무국장으로 성장했다. 복 사무국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베테랑이죠. 물론 농사와 사무국장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마을주민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봐주시기 때문에 같이 해나갈 수 있죠”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참새방앗간에서 떡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즐거운 마을축제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낸다. 지난해 마을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와 전래동화 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창작 게임과 체험 프로그램은 체험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것도 마을주민들과 머리를 한데 모아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마을의 명물중 하나인 참새방앗간을 마을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60~70대 할머니들을 주축으로 꾸려나가고 있지만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현 상태만을 유지해서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복 사무국장은 “방앗간의 수익을 더 높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식을 벗어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시설 확충 및 신규 인력 충원을 비롯해 연령대 별로 적합한 일을 분배해 효율성을 높이고 방앗간이 존속될 수 있게 할 계획 입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