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에서 예술을 만나다
제12회 내포현대미술제 개막식 가져
한국화·서양화, 조소 등 60여점 작품
제12회 내포현대미술제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홍주문화회관 2층 전시실에서 개막식을 가져 내포 미술문화의 가치를 드높였다. 한국미술협회홍성지부(지부장 주남수)가 주최하고 주관한 이번 미술제는 홍성미술협회원, 충남지역작가 및 전문작가 등 한국 현대미술계를 이끄는 총 60인의 작가들의 한국화, 서양화, 조소 등 6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여러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전시장 내부는 깔끔하고 환한 조명으로 반겼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던 작품은 ‘제12회 내포현대미술제’라는 플랜카드 바로 밑에 있어서 가장 눈에 잘 띄었던 이안 작가의 ‘Another’였다. 화사한 꽃들로 가득해 마치 봄이 살아난 느낌을 캔버스에 그려냈는데 자세히 보면 물결에 번진 듯한 풍경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싶어 이러한 기법으로 표현을 했을까란 궁금함을 안고 다른 작품도 감상했다. 한국미술협회와 고암 이응노 미술관 이사로 있는 강규성 작가의 ‘바람 부는 날’도 인상이 깊었다. 화선지의 수묵으로 짙고 옅은 효과를 내어 그린 먹그림이였다.
섬세하다보단 다소 거친 느낌을 낸 의도적인 그림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형상을 붓으로 담아냈다. 한국 미술제 초대작가인 미산 고현정 작가는 생동감 있는 색채로 봄을 표현했다. ‘봄바람의 멋’ 이라는 이름답게 꽃핀 가지 위에 두 마리의 참새가 가까이 서로 붙어 앉아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다.
또한 내포현대미술제에 참가한 김기연 청운대학교 외래교수는 섬유패션디자인계의 실력가답게 ‘소목-20141121’이란 작품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천연 염색 재료인 소목을 실크에 염색해 출품했는데 이번 작품들 중 유일한 섬유디자인 작품이라는 점에 호기심을 자아낸다.
작품에 대한 해설이 없는 것에 의문을 품은 기자의 말에 김 교수는 “작품 해설이 따로 없는 이유는 자유롭게 작품을 이해하고 느낀 대로 해석하는 데에 의의를 뒀다”며 자유로운 감상을 권했다. 매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내포현대미술제는 내포문화권의 예술인들이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미술계의 커다란 거장인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며 홍성 출신 예술가들의 창작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술제를 통해 홍성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예향의 고장으로서 명성을 한층 더 높이는 의미를 담아 앞으로의 내포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축제이자 전시로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