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유아 입학대란 우려

유아인구 예측 빗나가고 사립유치원은 수익성 우려 개원 기피
홍성읍 내 유치원 정원 미달되고 신도시는 부족 현상 심화

2015-01-22     서용덕 기자


내포신도시 내 유치원 정원이 턱없이 부족해 유치원 입학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9일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월말 기준으로 내포신도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3~5세 유아는 전년 같은 기간(2013년 12월말) 197명에서 1.4배(275명) 증가한 472명으로 급증했다.반면 신도시 내 유치원의 유아 수용능력은 지난해 신도시 내 유일한 유치원인 내포병설유치원 정원 60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내포병설유치원에 1개 학급을 임시 증설해 15명의 정원을 늘여 총 정원을 75명으로 늘렸으며, 오는 3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공립 내포유치원 정원 149명 등 총 224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1년만에 유치원 정원이 2배 이상 늘었지만 문제는 3~5세 유치원 취학 대상연령 아동의 증가 폭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올해 신도시 내 유치원 정원은 224명으로는 총 취학 대상 아동숫자인 47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까운 내포유치원과 내포병설유치원에 입학하지 못한 아동들은 인근 홍성읍이나 예산군에 있는 유치원으로 통학하고 있다. 롯데캐슬 주민인 이모 씨는 “병설이나 단설을 기다리기에 힘들어서 홍성읍에 있는 유치원으로 보내려하는데 차량타고 오는 시간이 길어 아이가 힘들어 할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홍성교육지원청은 2016년 9월 개교 예정인 신리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정원 60명을 확보하고, 내포유치원 1개 층을 증축해 100여명의 정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증축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홍성교육지원청의 예측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3~5세 아동인구가 200여명이 더 늘어난 68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내포신도시 내 유치원 입학대란이 발생한 것은 젊은 세대가 많이 이주하는 신도시의 특성상 3~5세 아동수가 예측보다 많았던 것이다. 또한 비싼 임대료와 불투명한 시장성으로 사립유치원이 들어서지 않은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대두됐다. 실제 내포신도시에 사립유치원 설립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한 곳에 불과하며 그 마저도 인허가 문제로 발목이 잡혀 언제 착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신도시는 유치원이 부족해 입학대란이 우려되는 반면 홍성읍 내 사립 유치원은 정원 825명에 충원율 65.5%으로 249명의 정원이 남는다.

홍성교육지원청 최현숙 행정팀장은 “통상 유치원 수요의 80~90%를 사립유치원에서 담당하는데 신도시는 사립유치원이 수익성 등의 문제로 개원을 꺼리고 있어 공립유치원 정원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나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