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코뚜레

2015-01-23     윤주선<문인협회 회원>

청춘,
길도 모른채
무작정 날뛰는 혈기 꺾으려고
코뚜레 걸었었지

너와 나
턱수염 까칠 한 땐
길들여지지 않긴
마찬가지

너와 나
자갈 밭, 땀흘려 갈고
억센 여물 씹긴
마찬가지

그래도,
후끈한 콧김 내뿜으며
앞만 보고 나갈 때가
인생의 전성기

시간이 흐른 후
텅 빈 외양간에서 깨달았지
거칠지만 젊은 시절이
가장 아름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