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촌 ‘유치난’
월세 인하·시설 리모델링 등 세입자 유치 경쟁
내포신조시 조성으로 임시 거주 수요 발생 숨통
대학 신학기를 앞두고 원룸 성수기를 맞았지만 홍성지역 원룸들은 세입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기숙사 확충, 수도권 통학생, 경기침제 등에 따른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청운대 인천갬퍼스 개교에 따른 학생숫자 감소가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 대학가 원룸 운영주들과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분석이다.
실제 청운대학교는 지난해 재학생 6579명(인천캠퍼스 정원 포함)에 기숙사 수용인원은 1148명으로 17.4%의 수용율을, 같은 기간 혜전대학교는 재학생 3097명에 기숙사 수용인원 566명으로 18.3%의 수용율을 나타냈다.
특히 청운대의 경우 수도권 학생이 전체 학생의 80%에 이르고 있으며, 1000여명은 통학버스를, 600여명은 철도 및 자가용 등을 이용해 개별 통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13년 청운대 인천캠퍼스 개교로 인해 1500명의 학생이 수도권으로 이전함에 따라 홍성에 거주하는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가 원룸 운영주들은 대학가 인근 원룸 150여동 2000여실 가운데 절반가량은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운대 인근에서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65·남장리) 씨는 “현재 월 20만원에 방을 세주고 있는데 인천캠퍼스 개교 이전과 비교하면 월세는 8~10만원정도 떨어진 상태”라며 “세입자를 못 구한 집 주인들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서로 제살만 깎아 먹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학가와 다소 떨어진 곳에서 원룸을 경영하는 황모(58·경기) 씨는 “최근에는 학생들이 빠진 자리를 내포신도시 건설 근로자들이 입주해서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지만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겠다”며 “낡은 시설을 리모델링해 세입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조성 초기라 외지인들의 임시 거주 수요가 일정부분 존재하지만 원룸이 과잉 공급 상태”라며 “원룸 임대 사업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군에서는 수도권 전철 홍성 연장 운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홍성과 경기 화성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20여분에 불과해져 수도권 통학 대학생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